세계 스포츠계 거물들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해 '역대 최고의 대회'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관중 수와 관람 매너, 경기 운영'진행 모두 최고 수준이라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이는 서울지역 일부 언론사들이 감정적으로 대회를 깎아내리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는 것과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육상 중거리 선수 출신인 세바스찬 코(55) 2012 런던 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부회장은 1일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 조해녕 공동위원장, 문동후 부위원장 등과 함께 경기를 관람한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응원하는 것은 기적과 같다"고 감탄했다. 또 '대회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의미로 "You Raised Bar"라고 말했다고 조직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남자 110m 허들 결선에 대한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가 류샹(28'중국)의 팔을 잡아끄는 실격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찍은 디지털 화면으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 관련, "이번 대회가 런던올림픽 대회 준비에 큰 숙제를 안겼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로버트 허쉬(71'미국) IAAF 부회장도 이날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사카, 베를린 대회와 견주어도 충분히 높게 평가할만한 대회"라며 "정확히 점수를 매길 수는 없지만 아주 완벽하게 준비된 대회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국내 언론이 지적한 식단, 기록 저조 등의 문제에 대해선 "육상대회의 본질은 먹는 것에 있지 않으며, 세계기록이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질서정연하게 관람하는 모습이 바로 성공"이라고 잘라 말했다.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이후 두 번째 대구를 찾은 이반 디보스(72'페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역시 "대구 대회의 성공은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열린 대회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대구스타디움 시설이 탁월하다(Excellent, Very good)"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출국에 앞서 "이제까지 본 국제 스포츠 대회 중 가장 완벽하다. 세계에서 국제 스포츠대회를 가장 잘 치르는 세 나라가 바로 한국과 독일, 캐나다"라고 밝혔다. 라민 디악 IAAF 회장 역시 "최근 5차례의 세계육상대회 개최 도시 중 대구가 최고로 준비가 잘 됐다"고 감탄했고, 미국 LA 올림픽 여자 4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나왈 엘 무타와켈(49'모로코) IOC 위원 겸 IAAF 집행이사는 "완벽하게 조직화돼 있다. 한국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섭섭하겠지만 대회 운영과 준비는 금메달감"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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