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정치인들은 물론 정치권 밖 유력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55) 변호사가 야권의 후보로 부각된 데 이어 1일에는 안철수(49)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정치권 영입 순위에서 항상 선두 자리를 지켜온 인물이어서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 폭발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안 원장의 지인은 1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안 원장이 무소속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도가 나가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찬반논쟁이 일었다. 논란이 증폭되자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치 입문 의사가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글을 삭제해 다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아직 안 원장의 직접적인 의사 표명은 없는 상태다.
안 원장은 의대생이던 지난 1988년부터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을 인터넷 공간에서 무료로 제공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995년 안철수 연구소를 세워 컴퓨터 바이러스 치료 프로그램인 'V3'를 개발, 한국 벤처사업의 대명사로 부상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대학(KAIST)과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는 동안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국민들의 따뜻한 사랑을 받아 왔다.
여야 정당들은 안 원장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가 사실로 나타날 경우 선거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원장이 이미지는 물론 경력과 학벌 등에서도 기존 정치인들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적 인기도도 정치인과의 비교가 무의미하다고 할 정도다. 여기에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져 '대망론'으로 이어질 공산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지금은 열대성 저기압이지만 태풍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짙은 안 원장의 행보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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