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다비드 슈트롤(21)이 쟁쟁한 금메달 후보들을 제치고 세계선수권 남자 포환던지기 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했다. 슈트롤은 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21m78을 던져 2위 캐나다의 대일런 암스트롱(21m64)을 14㎝ 차이로 제치고 독일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안드레이 미흐네비치(35'벨라루시)는 21m40으로 3위에 올랐다.
슈트롤의 우승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이날 결선에 진출한 12명의 선수 중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서 우승한 선수만 5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랭킹 11위 안에 드는 선수 중 9명이 결선에 올랐고 기록 차이가 별로 없었다. 슈트롤은 결선에 오른 12명 중 개인 최고기록이 21m50으로 8번째였고,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은 전무했다.
그에 비해 다른 결선 진출자들의 면면은 화려했다. 현역 최고 기록을 가진 미국의 크리스티앙 캔트웰(31'22m54)은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우승자이고, 리즈 호파(34'미국)와 애덤 넬슨(36'미국), 안드레이 미흐네비치(35'벨라루스)는 각각 2007년과 2005년, 2003년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토마즈 마예프스키(30'폴란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10종 복합경기 선수로 활약하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척을 시작한 슈트롤은 그동안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했다. 2007년 유스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기량을 인정받지 못했다. 기록도 이번 대회 이전까지는 21m05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슈트롤은 1일 열린 자격예선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21m50을 던져 전체 1위로 통과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결선에서도 2차시기에 21m60을 던지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4차시기에서 올 시즌 랭킹 1위인 암스트롱이 21m64를 던지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슈트롤이 마지막 도전에서 21m78을 던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슈트롤은 "전혀 우승을 예감하지 못했다. 결선 진출이 목표였기 때문에 정작 결선에서는 긴장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예선을 통과하는데 그치지 않고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는데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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