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경기는 남녀 400m 계주다. 4일 오후 8시 35분(여자), 오후 9시(남자)에 각각 열리는 이 경기는 미국과 자메이카의 자존심을 건 마지막 대결이다. 어느 팀이 우승할지는 예측 불허다.
남자 경우 200m 금메달리스트 우사인 볼트, 100m 우승자 요한 블레이크, 네스타 카터 등을 앞세운 자메이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남자 100m를 포기했던 아사파 파월이 이날 계주에도 뛰지 않기로 해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이날 볼트는 팀의 마지막 네 번째 주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2인자' 타이슨 게이가 대회에 불참하면서 전력 손실이 크지만 자메이카도 파월이 불참하는 만큼 한 번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미국은 이번 대회 100'200m 은메달리스트 월터 딕스, 저스틴 게이틀린 등을 앞세워 자메이카를 침몰시킨다는 각오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미국이 37초90(최고 기록 37초40)으로, 자메이카의 시즌 기록 38초78(최고 기록 38초03)보다 앞선다.
관건은 바통 터치다. 육상 종목 중 유일한 단체 경기인 만큼 개인의 능력보다 오히려 팀원 간의 호흡이 더 중요하다. 대부분 세계적인 선수인 만큼 바통 터치에 손발이 맞지 않을 경우 제 아무리 빨라도 팀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바통 터치 실수라도 한다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간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때 각각 바통 터치 실패와 바통 터치 구역 이탈 등 연이은 바통 터치 실수로 자멸하기도 했다.
미국, 자메이카의 1위 싸움 못지않게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이 3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도 볼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 400m 계주는 승부를 더욱 예상하기 힘들다. 자메이카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 셸리 앤 프레이저, 셰론 심슨, 케론 스튜어트 등 세계 최강 스프린터들을 앞세워 2009년 대회에 이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 100m 우승자 카멜리타 지터와 마시벳 마이어스 등을 앞세운 미국의 저력도 만만찮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미국이 42초28(최고 기록 41초47)로 자메이카의 42초74(최고 기록 41초73)보다 더 빠르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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