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미소, 세계에 보여줬어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대회 기간 내내 대구스타디움에 마련된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VIP(Very Important Person) 룸은 세계 각국에서 대구를 찾은 거물급(?) 인사들의 사랑방이 됐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으로 대구 알리기에 나섰다면 이곳은 국내외 인사들의 중요한 민간외교의 장. 자칫 예우에 빈틈이 생기면 대구는 물론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흐리게 할 수 있어 대회 주요 인사들의 안내 및 통역을 맡은 도우미들은 늘 긴장할 수밖에 없다.
"옷차림부터 머리모양까지 신경을 써야 했어요. 무엇보다 이곳을 찾는 주요 인사들이 뭘 원하는지, 뭘 도와야 할지를 이른 시간에 알아내 불편함이 없도록 온 신경을 집중시켜야 했어요."
개회식부터 폐회식까지 1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두 팀으로 나눠 VVIP와 VIP들의 마중과 배웅을 담당했다. 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경기 마감 후 주요 인사들이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주요 길목에서 아름다운 미소로 '친절 대구, 미소 대구'를 알렸다.
도우미 구지혜(23'영남대 영문학과), 김혜진(23'영남대 영어교육학과) 씨는 "대회 기간 주요 인사들을 큰 실수 없이 잘 안내해서 다행"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대구의 저력을 보여줬고 앞으로 어떤 대회가 열려도 잘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큰 경험을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온 이명박 대통령과 폐회식에 온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들의 안내를 받았다. 대회 홍보대사가 된 수영 영웅 박태환을 안내할 땐 잠시 마음의 평정심(?)을 잃어 안내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오사카 국제학교를 졸업한 구주영(26) 씨는 "해외 주요 인사들의 대회 만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해 기쁘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온 장유리(19'시애틀 워싱턴대 입학예정) 씨는 "올림픽, 월드컵을 치른 우리나라가 이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 잘 치러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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