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牛券에 울고 웃고… 소싸움도 베팅시대

청도 상설소싸움장이 3일 개장하면서 관람객들이 우권투표소 창구에서 자신이 베팅할 우권구매표를 구입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청도 상설소싸움장이 3일 개장하면서 관람객들이 우권투표소 창구에서 자신이 베팅할 우권구매표를 구입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청도 상설소싸움경기장이 3일 공식 개장했다.

'한국형 소싸움시대' 가 열린 이날 관람객 2만여 명이 소싸움장을 찾아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향후 상설소싸움장이 천년의 전통을 지닌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002년 제정된 '전통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날부터 허용된 갬블사업은 경마나 경륜처럼 돈을 걸고 시합하는 베팅상품으로 선보였다. 매주 토, 일요일 열리는 소싸움은 기수가 있는 경마와 달리 사람이 직접 경기에 개입하지 않아 경기 공정성 확보가 관람객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첫날인 3일 5경기, 4일 10경기가 각각 치르진 가운데 소싸움 경기 진행과 우권 발매, 환급(상금) 등 경기장 운영능력은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중계와 배당률, 발매현황 등 각종 정보제공도 소싸움의 재미를 더했다.

경기에 관람객의 베팅이 더해지면서 매 경기 종료 때마다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대구에서 온 윤모(45) 씨는 "자주 접해온 민속축제 소싸움과 달리 직접 베팅을 걸고 두 마리의 소가 일진일퇴하는 모습을 보니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3일 6천100만원, 4일 6천3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3일 최고 확정배당률은 2경기 시복승식(연속 2경기의 승리 소와 승리시점을 맞히는 방식)에서 1천172배, 4일은 7경기 시복승식에서 3천105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도공영사업공사 관계자는 "경마와 경륜에 비춰 배당률이 좋은 편이며, 화상경마장과 달리 소싸움을 직접 보며 베팅하는 점에서 관람객의 볼거리와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점이 평가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중근 청도군수는 "돔 전용경기장에서 싸움소들의 정직한 승부가 도시민들의 건전한 레저경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소를 이용한 상품화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개장 소감을 밝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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