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그 많던 토종 씨앗과 가축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EBS '하나뿐인 지구' 6일 오후 11시 20분

21세기의 총성 없는 '종자전쟁', 대한민국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식량 위기가 예고되면서 유전자원의 가치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의 식탁에는 우리 땅에서 자라 우리의 것으로 위장한 '수입종'들이 가득해지고 있다. 우리의 토종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6일 오후 11시 20분 방영하는 EBS '하나뿐인 지구-오래된 미래, 토종'편에서는 종자전쟁 시대, 잊혀진 토종의 가치를 되짚어 본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농산물인 콩은 한반도가 원산지다. 농촌진흥청 국립유전자센터에서 보유하고 있는 야생콩만 해도 1천100여종이나 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콩 자급률은 5%에 불과하다. 나머지 토종 콩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토종은 왜 사라진 것일까?

토종 가축도 토종 씨앗만큼이나 귀한 존재다. 토종돼지는 1908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된 가축 개량사업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개량종 돼지에 비해 체구가 작고 성장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또 품종개량이라는 명목으로 외래종인 버크셔종과 요크셔종 돼지와 교잡을 실시했다. 3천500여 종이 넘는 한반도의 토종 콩을 미국에 빼앗긴 것도 일제강점기 때다. 덕분에 콩이라는 식물종 자체가 없던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콩 유전자 보유국이자 생산국이 됐다.

토종은 이 땅에서 자라고, 이 땅의 기후에 알맞은 종자를 말한다. 그러나 이 땅을 원산지로 하는 것만을 일컫는 것은 아니다. 이 땅에서 나고 자라 환경과 기후에 적응해서 그 씨앗을 받아 되풀이해서 심어도 일정한 수확량을 얻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그 때문에 토종 씨앗은 종자회사에서 생산된 씨앗과 비교해서 환경적응력이 뛰어나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질병에도 강하다.

씨앗을 수집, 보유하는 것만으로 토종을 지킬 수는 없다. 기후와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스스로 갖출 수 있도록 이 땅에서 끊임없이 재배해야 한다. 토종을 지키는 일은 연구자는 물론이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힘을 합쳐야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은 한반도 토종의 현실과 토종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준비와 노력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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