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서모(28'여) 씨는 이번 추석을 특별하게 보낼 생각이다. 고향인 거제도를 찾는 대신 연휴기간에 맞춰 대구 시내 호텔을 예약해뒀다.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던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서 씨는 "이번 여름에는 따로 휴가를 쓰지 못해 추석을 이용해 휴가를 즐기려고 한다"며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이미 예약이 꽉 차서 혼자만의 휴가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호텔'여행 업계가 '육상 특수'에 이어 '추석 특수'를 누리고 있다. 4일간의 추석연휴 동안 해외여행을 즐기거나 호텔을 이용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역 여행 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를 이용해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지난해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추석 여행은 출발 두 달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인기 있는 여행상품은 두 달 전에도 예약하기가 어려워 추석과 설 명절은 여행 업계 제2의 성수기로 불린다. 추석 여행을 준비한 엄소정(32'여) 씨는 "남편과 홍콩 여행을 가려고 2주 전쯤에 여행사를 알아봤는데 남은 자리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추석에는 장시간 운전하고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드는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했는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에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
홍콩, 중국 등 중화권 국가도 추석 인기 여행 상품이다. 보통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 안에 여행 일정을 소화하려다 보니 거리가 가까운 국가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올 추석에 달라진 점은 일본의 인기가 떨어진 것. 일본 여행은 엔고 현상 때문에 동남아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91.12원으로 지난 7월 8일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은 엔고뿐 아니라 대지진 이후 불안감 때문에 꺼리는 고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도 추석을 반기고 있다. 비즈니스 숙박객들이 없는 명절에는 통상 호텔이 텅텅 비다시피 하지만 올 추석은 다르다. 노보텔의 경우 명절을 맞아 고향에 방문하는 가족들을 겨냥해 추석용 객실 패키지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4인 가족 숙박과 조식을 즐길 수 있어 현재 예약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불고는 명절 연휴 동안 호텔 내 뷔페나 식당 이용 고객이 평소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다.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로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19일부터는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정신없이 바빴던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막을 내렸지만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 준비 때문에 당분간은 휴일을 반납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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