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끝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도핑(Doping'금지약물 사용)에서도 '클린 대회'의 성과를 남겼다. 대구 대회는 역대 육상선수권대회뿐 아니라 축구 등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처음으로 대회 참가 전 선수를 대상으로 혈액 도핑검사를 실시해 주목받았다.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이 입국하기 시작한 8월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참가 선수 1천945명 중 1천847명에 대해 혈액 도핑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사례가 한 건도 없었다고 6일 밝혔다. 소변 검사도 병행, 이 중 17명을 대상으로 소변 도핑 검사를 했지만 역시 적발 선수가 없었다. 이번 대회 땐 특히 현장 혈액분석실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채취된 혈액 시료를 곧바로 분석해 결과를 통보했다.
이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해당 연맹의 엘리트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선수 생체 여권(Athlete Biological Passport) 프로그램을 전면 확대한 것으로, 이번에 시행된 혈액 도핑 결과와 혈액 시료는 모두 냉동시킨 후 컨테이너에 실어 IAAF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 도핑연구소로 옮겨 8년 동안 보관하게 된다. 이를 근거로 선수들의 적혈구에 조금이라도 변동이나 이상이 있으면 보관 중인 혈액을 해동시켜 검사, 도핑 여부를 적발하게 된다.
이달 2일 이후 입국한 나머지 선수(98명)에 대해선 추가로 혈액 검사를 시행해 참가 선수 전원에 대해 혈액 검사를 모두 마쳤다. 또 대회기간 9일 동안 메달리스트, 각종 기록 수립 선수 등을 중심으로 임의로 대상자를 선정하는 '랜덤' 방식으로 별도의 소변 검사도 432건 시행했지만 금지 약물을 사용한 사례는 적발되지 않았다.
하신숙 2011 대회 조직위 의무팀장은 "이전 역대 선수권대회에선 도핑 검사 대상 선수를 임의로 뽑는 랜덤 방식으로 진행했고, 방식도 혈액이 아닌 소변이었는데 이번 대회 땐 처음으로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혈액 도핑을 실시한 것이 최대 성과"라며 "혈액 검사를 통한 생체여권 프로그램이 전면 시행된 만큼 이젠 선수들이 도핑을 아예 시도조차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IAAF는 지금까지 세계육상선수권 등 직접 주관하는 각종 육상대회에서 반도핑 규칙 위반(Anti-Doping Rule Violation)으로 142명의 선수를 적발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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