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서울시장에 나온다는 소문에….'
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요 종목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정치인 테마주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선이 1년 이상 남았는데도 안철수, 문재인, 박근혜, 손학규 등 대권과 관련된 인물들에 조금이라도 끈이 있을 법하다면 어김없다. 실적 없는 상승세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언제 거품이 터질지 몰라 위험한 종목으로 분류하면서 작전 세력 색출에 착수했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돌았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원순 변호사 등은 최근 정치인 테마주 무대에 올랐다.
최근 안 원장의 경우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로 돌풍을 일으키자 그가 최대주주인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급등했다. 서울시장 출마설과 함께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6일에도 4.70% 상승했다. 그러나 공식적인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인 7일 오전에는 하한가를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서울 출마 의사를 밝힌 박원순 변호사가 사외이사인 풀무원홀딩스와 재단 임원을 맡은 웅진홀딩스는 전날에 이어 7일에도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인 테마주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복지 구상을 밝히며 대권 행보를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박 전 대표가 내놓은 복지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한 저출산 대책 테마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2천원대 초반이었던 아가방컴퍼니는 올 7월 27일 장중 최고 1만7천650원까지 올랐다. 특히 7월 14일부터 8거래일 만에 2배가량 폭등했다. 보령메디앙스도 마찬가지. 지난해 말 2천원대 초반에서 올 초 8천원대까지 올랐다가 6월부터는 다시 급등해 7월 29일 2만8천400원까지 상승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관련주도 움직였다. 손 대표가 분당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며 테마주가 급등했다.
손학규 테마주로 꼽히는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 4월 29일 2천830원에서 6월 22일 9천7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자 증권시장 감독 당국은 최근 잇따라 등장한 '정치인테마주(株)'의 이상급등에 주가조작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대대적인 색출작업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7일 "정치인과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들여다보고 있다. 주가가 오르는 이유, 거래량의 증감, 언론보도 내용 등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정치인 테마주의 급등락 과정에 시세조종 혐의가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작전세력을 발본색원한다는 방침"이라며 "비정상적인 테마주에 흔들리지 않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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