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극장가 '흥행 전쟁'이 시작됐다.
올해는 가족들이 함께 보는 휴먼드라마를 비롯해 멜로, 코미디, 애니메이션에 공포영화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영화로는 '챔프' '통증' '가문의 수난'이 이번 주에 개봉했고, 외국영화로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가 가세했다. 지난주에 개봉된 '푸른 소금''콜롬비아나'에 흥행가도를 달리는 '최종병기 활'까지 올 추석 극장가는 대형 블록버스터는 없지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대목을 노리고 있다.
##한국영화 '3파전'
◆'챔프' '통증' 그리고 '가문의 수난'
추석 연휴를 '전략적'(?)으로 노리고 개봉된 영화가 '챔프'다. '과속 스캔들'(2008년), '헬로우 고스트'(2010년) 등 코믹하면서 휴먼 드라마에 잘 어울리는 차태현의 이미지를 살려 만든 영화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어린 딸과 함께 살아가는 기수 승호(차태현). 그는 기수에게는 치명적인 시력마저 잃어가고 있다. 경주에서 번번이 실패하던 그는 우연히 새끼를 잃고 다리를 다친 경주마 우박이를 만난다. 우박이는 그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던 말이다. 운명적으로 만난 둘은 경주레이스에 도전한다.
시력을 잃어가는 왕년의 스타 경마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의 재도전으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것이 영화의 전략이다. 이 영화는 경기 도중 낙마 부상으로 시신경을 다친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가 13승을 거둔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말을 소재로 만든 영화 '각설탕'(2006년)의 이환경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유오성과 박하선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12세 관람가로 가족이 함께 볼만한 영화다.
곽경택 감독의 '통증'은 인기 만화가 강풀의 원안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 어릴 적 사고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 남순(권상우)과 혈우병으로 작은 상처도 치명적인 여자 동현(정려원)이 만나 점차 가까워지며 결국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물. 사채업자와 채무자로 만나 처음엔 아옹다옹하던 두 사람이 점차 사랑에 빠지기까지의 과정이 재미있다. 권상우와 정려원의 연기가 돋보인다. 15세 관람가.
'가문의 수난'은 '가문의 영광'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에 이은 '가문' 시리즈의 네 번째 편이다.
조폭정신으로 기업과 가문을 세운 홍 회장(김수미) 일가에게 난생처음으로 출국금지령이 해제된다. 홍 회장과 백호파의 1인자 인재(신현준),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첫 이혼남 석재(탁재훈), 가문의 쌈닭 경재(임형준)는 드디어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간다. 그러나 일본에서 은행 강도로 몰리면서 일은 꼬이기 시작한다. '가문의 수난'은 코미디영화다. 애초 조폭영화로 시작했던 시리즈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가족애와 건강한 웃음에 더 초점을 맞췄다. 김수미, 신현준, 탁재훈, 임형준, 정준하, 현영, 정웅인 등이 출연한다.
가문 시리즈 전편을 모두 제작한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정태원 씨가 처음으로 감독으로 나서 메가폰을 잡았다. 전체 80% 이상을 일본에서 촬영했다. 15세 관람가.
##외화 3색 대결
◆코미디, 액션, 공포…
죽음의 운명을 벗어나기 위한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린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는 다리 붕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1박 2일의 워크숍을 떠나는 버스 안에서 샘(니콜라스 다고스토)은 다리가 붕괴되는 끔찍한 사고의 환영을 보게 된다. 거짓말처럼 실제로 사고가 재현되고, 혼란 속에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구해낸다. 그러나 그들은 죽었어야 하는 운명이다. 어김없이 찾아온 사신(死神)과의 싸움을 시작한 그들은 마침내 타인의 생명을 이용하면 살아날 수 있다는 달라진 죽음의 규칙을 찾아낸다. 사고 순간의 끔찍한 장면들로 인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국내 개봉 공포영화로는 처음으로 3D 아이맥스로 개봉한다.
짐 캐리 주연의 '파퍼씨네 펭귄들'은 성공했지만 마음은 꽁꽁 언 파퍼(짐 캐리)가 우연히 펭귄을 키우면서 따뜻한 마음을 다시 찾게 된다는 가족 영화. 성공한 사업가 파퍼는 가족을 등한시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이상한 유산을 상속받는다. 바로 남극 펭귄이다. 집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유산을 버리기 위해 애쓰는 가운데 아들은 펭귄들이 자신의 생일 선물이라고 오해한다. 오랜만에 아빠 노릇을 하게 된 파퍼는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 되고 만다. 가족들이 볼 만한 휴먼 코미디. 전체 관람가.
아동관객들도 '유혹'
◆애니메이션 2편까지
'쥴리의 육지 대모험'은 육지에서도 숨 쉴 수 있는 귀요미 상어 쥴리가 사람들에게 잡혀간 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떠나는 여정을 다룬 작품이다.
귀요미 상어 쥴리(이영아)와 엉뚱 먹보상어 빅(김병만)은 둘도 없는 친구. 어느 날 사람들이 나타나 쥴리의 어린 동생들을 잡아가 버린다. 우연히 자신이 육지에서도 숨 쉴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쥴리는 바다 친구들의 걱정을 뿌리치고 동생들을 구하러 육지로 떠난다. 이 소식을 들은 먹보상어 빅은 '옥토 아저씨'(류담)가 발명한 로봇을 타고 쥴리를 돕기 위해 육지로 향한다. '달인' 코너의 김병만, 류담이 목소리 출연해 아동 관객을 유혹한다.
'극장판 아따맘마 3D : 엄마는 초능력자'는 아무도 못 말리는 엄마의 초능력 사용기를 그렸다. 러닝타임은 43분이지만 3D로 개봉했다.
김중기 객원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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