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값 등록금 실현" 지역 대학생들 다시 뭉쳤다

7일 낮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문 앞에서 지역 대학생, 학부모 등 100여 명이 모여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구경북대학생연합 제공
7일 낮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문 앞에서 지역 대학생, 학부모 등 100여 명이 모여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구경북대학생연합 제공

최근 주춤했던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지역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다시 불붙고 있다.

'9'29 대구경북지역 대학생 거리수업 준비위원회' 소속 대학생과 시민사회단체 10여 명은 7일 낮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실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29일부터 동성로에서 거리수업을 여는 등 반값등록금 시위에 강력히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체 한 관계자는 "여름방학과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열기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반값등록금 실현 불씨를 다시 살리는 게 목표"라며 "이달 29일부터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대, 대구교대 등 지역 5개 대학생 800여 명이 강의실이 아닌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거리수업'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을 지켜본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다시 등장한 반값등록금 요구 목소리를 반겼다. 대학 새내기 권모(19'여) 씨는 "학과 수업 따라가기도 벅찬데 주말이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10시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야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반값등록금 실현은 대학생 대부분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딸이 있는 주부 이창윤(50) 씨는 "대학생 20%가 등록금을 내기 위해 대출을 받는다고 들었고, 우리 딸도 벌써 네 차례나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며 "살인적인 대학 등록금 때문에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고통도 심한 만큼 반값등록금 실현은 사회 불균형을 바로잡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9일 오후 5시부터 열릴 예정인 반값등록금 실현 거리수업은 지역 명사들을 일일강사로 초청, '한국사회, 20대에 달려있다' 등의 주제로 2시간 동안 강의가 열리고 이후 촛불문화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대구경북대학생연합 길정혜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각 대학교 및 시내 등지에서 거리수업 관련 홍보물과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서명운동을 꾸준히 벌일 예정"이라며 "많은 대학생들이 거리수업에 참여해 한목소리로 반값등록금 실현을 외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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