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야구의 전설' 故 장효조 감독님께 승리를 바칩니다

고교 후배 안지만, 힙합모자 고쳐쓰고 역투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삼성 선수들이 이날 오전 암 투병으로 별세한 고 장효조 2군 감독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삼성 선수들이 이날 오전 암 투병으로 별세한 고 장효조 2군 감독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즌 마지막 경기서 삼성 박석민이 8회 한화 송창식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김재걸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7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시즌 마지막 경기서 삼성 박석민이 8회 한화 송창식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김재걸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장효조 감독님 영전에 승리를 바칩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전설 장효조 2군 감독이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7일.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화 이글스를 4대1로 물리친 뒤 이날 승리를 고(故) 장효조 2군 감독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근조 리본을 유니폼에 달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한화보다 3개 부족한 7개의 안타를 치고도 4득점했다. 수비에서는 10개의 안타를 내줬지만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챙겼다.

모처럼 중심 타선이 제몫을 했고, 선발투수 저마노의 호투에 이어 안지만'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진 불펜이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1회 3번 타자 채태인이 중전안타 후 2루 도루에 성공한 톱타자 김상수를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4번 타자 최형우가 외야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박한이를 불러들였고, 1대2로 쫓긴 6회에는 최형우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후 1사 만루에서 대타 조동찬의 유격수 땅볼로 홈을 밟았다. 8회 5번 타자 박석민은 한화 투수 송창식의 커브(115㎞)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며 승리를 굳혔다. 박석민이 홈런 포함 2안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저마노는 6회 1사 후 연속 3안타를 내주며 1실점 했지만 위기 때 마운드에 오른 불펜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안지만은 6회 1실점 후 계속된 1사 1, 3루서 마운드에 올라 한화 타선을 봉쇄하며 불을 껐다. 고 장효조 감독의 대구상고 후배인 안지만은 이날 모자를 비딱하게 쓰는 특유의 힙합 스타일을 대신해 차분하게 모자를 쓰고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안지만에 이어 권혁(8회)-오승환(9회)을 차례로 올려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시즌 39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LG를 5대2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SK는 목동에서 1회초 터진 박재상의 솔로 홈런을 지켜 넥센에 1대0으로 승리했다. SK 선발투수 윤희상은 5.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004년 프로 데뷔 후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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