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명예기부자법(法)'이 생긴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이 법은 특정 액수 이상의 거액을 기부한 개인을 명예기부자로 선정해, 이들이 노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국가가 생활비를 지원해준다는 내용이다. 넉넉지 못한 생활 아래 모은 돈을 좋은 곳에 기부하고도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했던, 우리의 따뜻한 이웃들에게 이런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다니 참 기분 좋은 소식이다.
그런데 이 법에게는 또 하나의 친근한 이름이 있다. 이름만 들어도 기부천사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르는 가수 김장훈의 이름을 딴 '김장훈법'이 그것이다. 자신의 사적인 부(富)를 포기하고 지금까지 약 100억원 가까이 기부를 해온 기부자의 대명사 김장훈, 그가 아니면 누가 이 법의 이름을 대체할 것인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이토록 왕성한 기부를 해온 그가 기부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바로 어머니와의 약속, 그리고 그가 얻은 삶에 대한 소중한 경험 덕분이었다.
어린 시절의 김장훈은 몹시도 병약했다고 한다. 기관지염, 악성빈혈 등을 비롯한 갖은 병치레를 겪었던 그에게는 학교보다는 병실이 더 익숙한 풍경이었다. 게다가 대형교통사고만도 여러 번 당했고, 심한 공황장애까지 겪었던 그는 고등학생 때 두 차례나 삶을 포기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보통 사람이라면 자신의 기구한 운명을 원망했겠지만, 김장훈은 달랐다. 그는 '내 삶은 내가 착한 일을 하기 위해 하늘이 준 선물일 것이다'라고 다짐함으로써, 자신 안의 그늘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김장훈(金章勳)은 1967년 8월 14일 서울 출생으로, 라이브 콘서트를 주로 하는 공연가수이다. 대다수의 연예인들이 그러하듯 그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가 없다. 위는 프로필상의 생년월일이지 실제의 나이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장훈 자신도 나이의 논란에 대해 "나이라는 틀에 구속되기 싫다"고 일축, 그의 실제 나이는 베일에 가려져 아무도 모른다. 이 때문에 사주풀이는 불가능하나 이름풀이는 가능하다.
사람의 부르는 이름은 음양오행으로 풀이한다. 이름의 오행은 한자 또는 한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르는 소리 음운(音韻)에 있으므로 가능하다. 그의 이름 '김장훈'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음운의 초성과 종성을 합하여 木'火'土'金' 水의 오행이 골고루 분포된 이름으로 비겁(比劫), 식상(食傷), 재(財), 관(官), 인(印)이 모두 다 들어있는 묵직한 이름이다. 이러한 이름은 그 성격이 경우(境遇)가 바르고 성실하며, 가진 것이 없어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여 그 심성이 정의로운 사람들이 많다. 지휘통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많아 군인, 경찰관과 같은 직업에 종사하면 명예를 얻을 수 있으며, 각종 사업의 기획과 구상능력도 탁월하여 사업가로서도 부와 복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숫자놀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름풀이도 한자 또는 한글의 획수를 세어 점을 치나보다. 숫자놀이 중에서는 재물의 숫자가 으뜸이다. 돈은 얼마나 버느냐? 집은 몇 억짜리냐? 땅은 몇 평을 가지고 있느냐? 등. 이런 숫자놀이의 최소한 즐거움마저도 선행을 위해 과감히 버린 기부천사 김장훈, 그런 그의 모습은 순수한 어린왕자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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