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연휴 부모님 건강 챙기기

1년에 한 번 기본 건강검진 받아야 안전

부모님께 건강을 선물하자. 추석연휴는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볼 수 있는 기회이다.

부모님 명절 선물 설문 조사를 하면 건강검진이 베스트 10에 드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이곳저곳 아픈 곳이 많이 생기며, 기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어 아픈 내색을 하지 않는다. 며칠을 함께 보내는 추석연휴는 혼자 사는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보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노인 평균 2, 3개 질환 앓아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평균 2, 3개 질환과 5~7가지의 건강의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인들은 심각한 증상이 있어도 병원을 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혹시 나쁜 병이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부모님께 편찮으신 데가 없느냐고 여쭤보면 대부분 부모님들은 괜찮다고 한다. 오히려 자식들의 건강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고 단념해선 안 된다. 식사는 제때 하시는지, 소화는 잘 되시는지, 기억력은 어떠신지 등 느긋하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부모님들은 자신도 모르게 불편한 점들을 하나 둘 털어놓으시게 된다.

◆무슨 약을 드시는지 확인해야

노인들은 복합적인 질환을 앓는 특징이 있다. 아픈 곳이 많다 보니 먹는 약의 종류와 양이 많을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약을 먹게 되면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질환치료를 위한 약이 아니라 단지 증상을 덜어주는 약(진통제'소화제 등)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약들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인의 경우 세포의 해독기능이 젊은 사람의 30~50% 수준에 불과해 약물 해독에 어려움이 생긴다. 노인은 소화기관, 특히 간으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독소를 배출하는 능력이 감소돼 있다.

필요한 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들 가운데 약을 제대로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1, 2년 전 처방받은 약을 그대로 복용하는 일도 많은데, 적어도 2, 3개월에 한 번씩은 의사에게 정확한 처방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에게 흔한 질환과 증상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은 파킨슨씨병'관절염'동맥경화증'척추협착증'대상포진'치매'류머티스성 다발성근염 등이다. 노인들의 흔한 질병 가운데 몇 가지는 정상적인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여기에 반복적인 손상이 동반되면 질병이 나타나게 된다.

우울증을 앓는 노인들도 많다. 70세 이상 노인 가운데 35~40%가 노인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게다가 홀로 사는 노인들의 경우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욱 높다.

노인들은 변비나 소화불량으로 많이 고생한다. 나이가 들면 소화기관의 신경세포 기능이 떨어져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변비를 개선하려면 물을 많이 마셔야 하며 식이섬유(하루 권장량 32g)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획일적으로 규정될 수 없다.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검사를 소개한다. 우선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검사는 골다공증 여부를 점검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약을 먹어야 한다.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에서 넘어지면 골절 등 치명적인 외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예전과 달리 건망증이 심하거나 손자들 이름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치매는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치매는 완치가 되는 질병은 아니지만 치료를 하면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혈압과 혈당, 안과 검사도 필요하다. 특히 백내장으로 사물이 흐리게 보이는데도 노안으로만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들은 1년에 한 번쯤은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위암 검사는 40세(여성 50세)부터 2년마다 하는 것이 권장된다. 간암검사는 간경화나 간염보균자는 6개월마다, 정상인은 40세(여성 50세)부터 1년에 한 번 하는 것이 좋다. 대장암검사의 경우 40세 이상부터 매년 대변잠혈 반응검사나 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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