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 특징을 들자면 이전보다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일 것이다. 유럽발 금융위기,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악재로 인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높아진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개별 기업 주식을 매매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고 하니 비싼 수수료에 가입과 환매에 따른 불편함이 있어 내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TF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인덱스 펀드'라 할 수 있다. 인덱스 펀드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여 이와 비슷하게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만든 상품을 말한다.
투자자가 인덱스 펀드를 매입하려면 은행이나 증권사를 직접 방문하여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야 하지만 ETF는 기존 증권계좌를 이용해 자유롭게 거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인덱스 펀드와 비교 시 장점들이 많이 있는데 몇 가지를 들어 보면, 첫째 인덱스 펀드는 장이 끝난 후 종가 기준으로 가격이 결정되지만 ETF는 장중 원하는 가격으로 매매가 가능하다. 둘째 환매 시 인덱스 펀드에 비해 환금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매도 요청을 하면 주식과 같이 이틀후면 현금으로 찾을 수 있다. 셋째 거래 비용이 저렴하다. 인덱스 펀드의 경우 평균수수료가 1~2% 대이지만 ETF의 경우 0.5%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이런 장점들로 인해 2002년 10월 4종목이 한국거래소에 처음으로 상장된 이래, 최근에는 100번째 종목이 상장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처음에는 KOSPI 200 등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 위주의 ETF가 주종을 이루다가 이후에는 그룹주·섹터주·테마·해외지수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증시의 큰 변동성과 맞물려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가 큰 관심을 끌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인버스 ETF는 시장과 거꾸로 가는 상품으로 간단히 말해 하루 동안 지수가 1% 하락했다면 ETF 가격은 1%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되는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지렛대 원리처럼 오를 때 2배로 오르고 내릴 때는 2배로 내리는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상품이다.
하지만 ETF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ETF의 단점을 들자면 먼저 ETF를 통해 분산투자의 효과를 누릴 수는 있지만 리스크를 완전히 줄이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ETF가 추종하는 KOSPI 200 같은 지수가 하락하면 ETF 수익률 역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 둘째 거래량이 적은 ETF는 매도 시기를 놓쳐 적시에 현금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거래량이 큰 종목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투자의 편리성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단점으로 잦은 매매 시에는 인덱스 펀드 대비 저렴한 수수료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ETF 매매는 장중에 주식시장에서 원하는 시점에 사고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투자방식이기는 하지만 요즘과 같이 주가가 급등락하는 시장에서는 적립식 투자 방식을 응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자금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보다 기간을 정해 정기적으로 투입함으로써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고 매도시에도 분할 매도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조영철 농협중앙회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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