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매일신문 핫클릭에는 이례적으로 '사설'이 1위에 랭크됐다. "복지와 전쟁하겠다면 지지도 받을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 기사가 가장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 복지 정책에 대한 당론을 먼저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박근혜 의원의 주문대로 한나라당이 이틀간 연찬회를 열고 복지 논쟁을 벌인 결과 대체로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사설에서 "복지 확대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적 요구"라며 "한나라당의 복지 당론 확정은 야당이 만들어 놓은 선별 복지, 보편 복지 구도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사안별 서민 혜택을 늘리고 보편적 복지를 수용하는 쪽으로 기조를 전환하지 않고선 국민적 지지를 회복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2위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여자 높이뛰기 정상에 오른 러시아의 안나 치체로바(29)의 사연이 차지했다. 치체로바는 3일 열린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03을 넘어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리던 블랑카 블라시치(28'크로아티아)를 가까스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년 넘게 러시아 여자 높이뛰기 1인자 자리를 지켜온 치체로바는 유독 블라시치와의 맞대결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지만 치체로바는 지난해 9월 첫딸을 출산하며 휴식 기간을 갖다가 돌아와 올 들어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결국 여왕의 자리에 등극한 것이다. 치체로바는 "임신과 출산은 굉장한 경험이었다.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자신이 없었지만 아이를 보며 큰 힘을 얻었다"며 "앞으로 세계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3~5위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사가 연이어 랭크됐다. 우려했던 텅 빈 관중석 대신 만석 행진을 이어가며 뛰어난 시민의식을 보여준 것. 이번 대회를 통해 대구 시민들의 놀라운 시민의식을 확인했으며, '되는 일도 안 되는 일도 없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행사가 일회성 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시민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원봉사자들의 능력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도 주문했다.
6위는 여대생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의 제명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을 계기로 '국회의원은 먼저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고 주문한 사설이 올랐다. 본회의 표결에 참석한 여야 의원 중 제명에 찬성한 의원보다 반대 의원이 더 많았던 것. 국회는 제명안을 부결시킨 대신 강 의원에 대한 한 달간 국회 출석 정지안을 가결시켰다. 표결은 방청석에 있던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모두 나가게 한 뒤 비공개로 처리했다. 사설은 "강 의원 제명안 표결의 과정과 결과는 자신들의 이익에 급급한 우리 국회의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며 "국회는 친목단체가 아니다. 도덕적 잣대와 책임에서 의원들은 먼저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7위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대구스타디움 인근 주민들이 대회 기간 동안 심각한 교통정체에 시달렸다는 내용의 기사가 차지했다. 특히 스타디움과 1㎞ 정도 떨어진 수성구 대흥동은 세계육상대회 관계자는 물론 일반 관람객들이 차량을 이곳에 주차를 하면서 교통 지옥으로 변했다.
8위는 대회 마지막날 케냐 선수들이 세운 남자 400m 계주 세계신기록 수립 소식이 올랐다. 폐회식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경기에서 대회 처음이자 유일한 세계신기록이 수립된 것. 이로써 볼트는 남자 100m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당해 벼랑 끝에 몰렸다가 남자 200m 금메달로 부활한 뒤 이날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세계기록을 세우는 '한 편의 드라마'를 연출,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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