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회창·이인제 '한솥밥'…자유선진·국민중심 통합

무소속 이인제 전격 합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이인제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 등 충청권의 맹주를 자처하는 3인의 정치인들이 하나로 뭉쳤다.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은 8일 당대당 통합을 공식선언하고 충청권 정치세력을 하나로 모으기로 했다. 통합신당의 이름은 '자유선진당'으로 정했으며 여기에 무소속 이인제 국회의원도 합류했다.

이에 따라 통합 자유선진당은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이끈 자유민주연합이 40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한 이후 16년 만에 단일대오로 총선에 임하게 됐다.

이회창 전 총재는 "부러진 뼈가 붙으면 더 단단한 뼈가 되고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는 것처럼 더욱 강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전국정당으로, 강한 정치세력으로 발전하면서 더 외연을 넓혀 국민이 가장 원하는 대한민국의 가장 강한 정당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 역시 "한나라당과 민주당 중심의 양당 정치구도는 한계에 이르렀다"며 "제3의 정치세력으로 성장해 지역 패권으로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해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회창 전 총재와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는 지난 2009년 8월 자유선진당 당운영과 관련한 의견차이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이 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지난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각자 출마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 구원(舊怨)이 있다. 세 사람은 8일 변웅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함께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구원을 털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에 이은 범충청권 정당이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은 물론 대선의 승부를 가를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선과 관련, 통합 자유선진당이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맞서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움직임의 한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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