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출신 양준혁 프로야구 해설위원이 최근 TV 야구 중계를 하다 "대구가 경제적으로 침체에 빠져 있는데, 스포츠 도시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대구시에 건의하는 얘기를 들었다. 대구가 고향인 그의 애정이 묻어난 말이었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육상도시 대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스포츠도시 대구' 조성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대학교수 등 체육 전문가들은 지난달 대구시가 마련한 '포스트 2011 발전과제' 회의에서 대구스타디움 일대에 세계적인 스포츠타운을 조성할 것을 건의했다. 스포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국제규격의 체육시설 및 첨단 훈련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그동안 육상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당장 2012년 대구스타디움 옆에 대구육상진흥센터가 들어서고, 2014년에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에 새 야구장이 건립되면 복합스포츠단지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육상진흥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2만1천486㎡ 규모로 200m 트랙 6레인 및 관람석 5천 석의 전천후 실내육상경기장과 육상아카데미 운영에 필요한 공간 등을 갖춰 IAAF가 공인하는 실내국제육상대회는 물론 문화, 예술 행사도 열 수 있다.
육상진흥센터는 경기장 역할뿐만 아니라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센터 ▷지도자와 국제대회 개최를 위한 심판과 경기운영요원을 중심으로 한 육상 관련 전문 인력의 양성센터 ▷국내외 스포츠과학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포츠과학지원센터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활체육 활성화와 국민건강 향상을 위한 스포츠건강센터, 스포츠과학 및 산업화를 위한 클러스터 구축의 국가적 핵심센터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경북대 체육교육학과 박현권 교수는 "육상진흥센터를 우수선수의 훈련 및 육성, 집중연구 전략개발, 육상지도자 심판 양성, 과학적 지원과 함께 육상강국과의 국제적 교류 등 한국육상을 업그레이드하는 전진기지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체육 전문가들은 대구스타디움 일대 개발제한구역에 육상뿐 아니라 프로야구, 프로축구와 같은 인기종목과 동계'레저 종목 등을 포함하는 학생 교육'시민체험 종합 스포츠 복합 단지를 조성할 것을 대구시에 주문하고 있다. 수성IC와 도시철도를 인근에 둔 교통 접근성을 살려 대구스타디움 일대에 대규모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면 건설 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포츠타운은 대구의 랜드마크로 국내외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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