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를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다면 만족합니다."
세계 대회를 치르면서 VIP 접대는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앞산일신학원 김상환(58'사진) 이사장은 작은 '홈 파티'를 마련, VIP 여성들을 감동시키며 대회 조직위원회의 마음을 가볍게 했다.
지난달 22일 김 이사장의 가정 파티에 초대된 이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IAAF 부회장인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 씨의 부인 밀리아 부브카 씨 등 16개국 30여 명의 VIP들의 부인. 김 이사장은 직접 만든 음식으로 정성껏 점심 식사를 대접했다.
이날 파티는 대회에 초청된 외국 VIP 여성들을 위한 '레이디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된 것. 문동후 대회 조직위 부위원장, 김범일 대구시장 등이 김 이사장의 손맛을 본 뒤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권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음식 만드는 게 좋아 2006년 이탈리아 요리 전문가에게서 요리를 배운 뒤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 음식을 대접하곤 했어요. 별일은 아닌데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다 이런 파티까지 열게 됐습니다."
김 이사장은 대구보건대학 학생 3명과 함께 8가지 음식과 디저트, 연잎 차를 준비했다. 특히 정성을 들여 만든 것은 30여일 동안 숙성시킨 고기를 구워 차게 식힌 뒤 얇게 썰어둔 스테이크. 4가지 와인도 곁들였다. 점심식사 후에는 자리를 함께한 성악가 최덕술 씨가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고 김 이사장 자신도 가톨릭 성가 한 곡조를 들려줬다.
"귀한 손님들을 그냥 보내드리기 아쉬워 별도로 주문했던 백자 접시를 보자기에 하나씩 싸서 전했습니다. 이날 찍은 영상과 사진도 편집해 비디오 테이프와 앨범을 만든 뒤 우편으로 보낼 생각입니다. 이걸 보면서 대구를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이사장은 학원 원장인 동생 정환 씨와 함께 평소 봉사활동에도 관심을 쏟아왔다. '챌린지 어게인'이라는 이름으로 10여년 동안 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의 추천을 받아 저소득층 가정 자녀 2~4명에게 매년 무료로 대입 재도전의 기회를 제공해온 것. 또 2003년부터 1년에 두 차례 대구시 남구 대명6동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
"1969년 학원이 문을 연 뒤 지역민의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만큼 돌려드려야 된다는 생각을 늘 하지만 부족함을 느낍니다.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앞으로도 대구를 위할 수 있는 일이라면 힘을 보태겠습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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