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9일 제45회 '귀의 날'을 맞아 대한이과학회는 전국 40여 곳 병의원에서 귀 질환에 대한 건강강좌를 열고 다양한 귀 질환에 대한 홍보도 펼친다. 귀 모습이 숫자 9와 닮았다고 해서 1962년부터 매년 9월 9일이 '귀의 날'로 정해졌다.
특히 올해는 노인성 난청 및 보청기 사용에 대한 알리기에 나선다.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노화성 감각신경계 질병인 '노인성 난청'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공동 시행한 '국민건강영양평가 사업보고서'(2009년)에 따르면 60세 이상에서 37.4%, 70세 이상에서 68.9%의 사람에서 경도 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다. 특히 중등도 난청은 70세 이상에서 31%로 3명당 1명꼴로 보청기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중 실제로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은 13%에 불과했다.
노인성 난청이 생기면 소리는 들리지만 제대로 구분해서 듣지 못한다. 특히 '스, 츠, 트, 프' 등 높은 자음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30대부터 청력 감소가 시작되며, 60대가 되면 말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주파수인 1kHz 부근까지 진행돼 잘 안 들리게 된다"며 "노인성 난청을 완전히 치료하는 방법은 없으며,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보청기 사용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마저 쉽지 않다. 의료보험 적용이 안돼 가격 부담이 큰데다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에 착용하지 않으면 부작용도 적잖기 때문.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박기현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보청기 사용 환자 266명 중 10% 가까운 25명이 효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용을 중단했다는 것. 말소리가 뚜렷이 들리지 않는 경우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 밖에 이명(귀울림), 착용시 이물감, 경제적 이유, 사용상 어려움 등 순으로 조사됐다.
경북대병원 이상흔 교수는 "전문의 진찰 없이 보청기를 처방받은 경우 실패율이 급격하게 높아진다"며 "난청 원인을 찾아낸 뒤 자기 청력에 맞는 가격대와 성능을 갖춘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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