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엽제 기지내 없다면 어디로 반출됐나

한미공동조사단 결과 발표…"의성지역 드럼통 발견안돼"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의혹을 4개월여 동안 조사해온 한미공동조사단은 9일 오전 칠곡군청에서 가진 캠프캐럴 고엽제 조사 중간결과 발표에서 미군기지 안에는 고엽제가 묻혀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캠프 캐럴 41구역 내 지하수 관측정 5개소에 대한 한미 양측 수질조사 결과 한국 측 분석에서 고엽제 성분인 2,4,5-T가 0.161㎍/ℓ가량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9㎍/ℓ)의 50분의 1 정도로, 인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공동조사단은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측 분석에서는 2,4,5-T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다른 다이옥신류는 한국 측 분석 결과 4개 관측정에서, 미 측 분석 결과 1개 관측정에서 극미량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41구역과 D구역 부대 경계를 따라 설치된 지하수 관측정 6개소와 기지 인근 지하수 이용관정 10개소에 대한 추가조사 결과에서는 1개 관정에서 고엽제의 다른 성분인 2,4-D와 2,4,5-T가 정량한계 수준의 극미량(0.00088㎍/ℓ, 0.00178㎍/ℓ)이 검출됐다. 이는 WHO 먹는물 기준(2,4-D 30㎍/ℓ, 2,4,5-T 9㎍/ℓ)의 3만분의 1과 9천분의 1 수준으로, 재조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고엽제 성분 외에 발암성 물질인 TCE(트리클로로에틸렌)와 PCE(테트라클로로에틸렌),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41구역과 기지 밖 일부 지점에서 먹는물 수질기준이나 WHO 기준을 초과했다.

공동조사단은 "고엽제 드럼통이 묻혔을 것으로 추정됐던 헬기장, D구역, 41구역, 랜드 팜 구역 중 1차 지구물리탐사에 이어 2차로 지름 2인치(5.08㎝) 관을 박는 토양시추조사를 전부 실시했지만 고엽제 드럼통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미군 측이 밝힌 '1978년 특정 화학물질을 기지 내 다른 곳으로 옮겨 매몰한 기록이 있고, 1979년부터 1980년까지 드럼통과 주변의 흙을 외부로 유출한 기록이 있다'는 내용에 대한 사실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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