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책] 여자아이의 왕국/ 방귀똥꼬박사/숟가락 먼저들면 왜 안돼요?

▨여자아이의 왕국/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이지원 옮김/창비/44쪽/1만2천원

초경을 시작한 여자아이의 마음을 섬세한 글과 상징적인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다. 월경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여성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초경을 겪었거나 겪기 전인 여자아이부터 여성성의 소중함과 긍정적 의미를 전해주는 특별한 책이다.

옛 어른들은 숨기기에 바빴던 부끄러운 초경을 요즘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성장의 과정으로 축하해주는 분위기가 많이 정착되었다. 여자아이가 살다 보면 변화를 느끼게 되는 날이 온다. 하지만 기쁘고 설레기만 한 날은 아니다. 독 사과를 먹은 백설 공주처럼 아랫배가 아프고, 백 겹의 이불 아래 놓인 완두콩 한 알도 느껴질 만큼 예민해진다. 세상 모든 공주들이 맞게 될 특별한 하루, 바로 초경이 시작된 날이다. 초경이 시작된 날은 이제 숨기거나 부끄럽게 여기기보다는 당당하게 축하를 받는 날로 바뀌었다.

책은 주제를 지나치게 부각시키지 않으면서도 잔잔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글과 완성도 높은 그림으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느낌을 전한다. '마음의 집'으로 한국 독자에게 알려진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이달 21일 방한하여 독자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방귀 똥꼬박사 아니야!/박정애 글/이주혜 그림/국민서관/32쪽/1만원

동생이라 늘 억울한 여섯 살 지민이의 사랑스런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엄마한테는 잘 놀아 주겠다고 해 놓고 놀아 주지 않는 오빠. 오빠가 안 놀아 줘서 심심해서 누웠다가 방귀가 나온 건데 오빠는 '방귀똥꼬박사'라고 놀린다. 유치원 선생님이 방귀는 소화라고 했는데 오빠의 놀림에 억울한 지민이는 엄마한테 오빠를 이르려고 집을 나서 엄마의 일터로 간다. 지민이가 걱정돼 후다닥 쫓아 나온 오빠는 학교 운동장에서 선생님을 만난다. 선생님께 얌전하게 배꼽인사를 하는 오빠를 보고 지민이는 꿈이 생겼다. 오빠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것. 지민이의 마음을 헤아린 선생님께서는 역할 놀이를 제안하고 지민이는 진짜 오빠의 선생님이 된다.

역할 놀이는 지민이의 속상한 마음을 풀어주고 오빠에게는 동생을 아끼는 마음을 느끼게 한다.

▨숟가락 왜 먼저 들면 안돼요?: 소학으로 배우는 어린이 예의범절/최영갑 글/김명진 그림/풀빛/160쪽/1만원

조선 시대 어린이들의 필독서였던 '소학'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정보로 가득하다. 책은 '소학'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어린이 예의범절 학습서이다.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어린이들에게'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사회가 점점 핵가족화되면서 과거 대가족 울타리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던 예의범절 교육을 접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고 또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크게는 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친구사이에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인간의 도리부터 일상생활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까지 교정해 주는 학습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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