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道)는 암호의 언어이며, 그것은 성(性)을 의미한다.'
노자의 도에 대해 다소 충격적이고 새로운 해석을 내놓은 책이 출간됐다. 책 '노자의 변명'은 노자의 1장 속에는 밀교로서의 가르침이 암호처럼 이중으로 숨어 있으며, 그 비밀은 2천500년 동안 봉인되어 있었다고 주장한다.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무명천지지시(無名天地之始) 유명만물지모(有名萬物之母), 고상무욕이관기묘(故常無欲以觀其妙), 상유욕이관기요(常有欲以觀其徼), 차량자 동출이이명(此兩者 同出而異名), 동위지현 현지우현(同謂之玄 玄之又玄), 중묘지문(衆妙之門)'
'도를 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영원한 도가 아니며, 이름을 이름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영원한 이름이 아니다. 이름이 없는 것은 천지의 시작이고, 이름이 있는 것은 만물의 어머니다. 그러므로 항상 욕심이 없으면 그 오묘함을 보고, 항상 욕심이 있으면 그 가장자리를 본다. 이 둘은 같은 곳에서 나왔으나 이름만 달리할 뿐이니, 이를 일러 현묘하다고 한다. 현묘하고 또 현묘해 모든 묘함이 나오는 문이다.'
지은이 치가 가즈키는 노자 1장에서 보여지는 노자의 도는 '인간의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성(性)을 의미하며, 이때의 성은 남녀의 성행위를 넘어 우주를 만든 본질'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성은 그 본질의 실제와 비슷한 체험 혹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노자의 도는 정욕의 차원을 초월한 성 그 자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노자가 말하는 궁극의 성이란, 남녀간 육체적 결합차원을 넘어 우주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며, 이것이 곧 삼라만상을 초월해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우리는 언제나 욕정에 사로잡혀 있고, 또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간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항상 원하지만 결코 충족되지 않아 시간과 장소에 얽매어 살아간다. 그래서 노자는 인간은 진정으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고 말한다.
책은 '노자는 원시의 성 인식을 문명사회에 복귀시키려 한 최초의 사상가이다. 그러나 문명사회의 사상이라고 하는 것은 말과 문자로 성립되고, 문자는 그것을 절대선으로 고정시켜 버렸다. 노자는 문자에 얽매이지 않는 원시종교적 성을 문자라는 기호로 부활시키고자 노력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노자의 본뜻(숨은 뜻 혹은 비밀)을 소수 오지 민족 사람들은 자연스럽고 순수하게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 예로 책은 오지마을 추장격인 노인과의 만남과 대화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에는 노자서의 전모와 노자서의 원문이 수록돼 있으며, 노자의 가르침과 그 가르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생명의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217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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