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TV에서 성룡이 사라졌다. 명절이면 단골로 소개되었던 성룡 영화가 사라진 대신 묵직한 감동과 스토리가 전파를 탄다. 올해는 최신 개봉작의 비율도 크게 줄었다. 그 자리를 1980년대 영화들이 대거 채우고 있다. 오랜만에 추억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다.
◆ 아저씨(OCN 10일 오후 10시/주연 원빈'김새론)
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전당포를 꾸려가며 외롭게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원빈).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전당포에 물건을 맡기러 오는 사람들과 옆집소녀 소미(김새론)뿐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소미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태식과 소미는 서로 마음을 열며 친구가 되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소미가 갑자기 사라진다. 소미 엄마가 범죄사건에 연루되면서 같이 납치되고 만 것이다. 소미의 행방을 쫓아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태식. 단 하나뿐인 친구인 소미를 위험에서 지켜내기 위해 범죄조직과 모종의 거래를 하지만 소미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고, 경찰이 태식을 뒤쫓기 시작하면서 태식은 범죄조직과 경찰 양쪽의 추격을 받게 된다. 6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손꼽힌 영화다.
◆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KBS 2TV 13일 오후 8시 50분/주연 김명민'오달수)
정조 16년,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린다. 수사 첫날부터 자객의 습격을 받은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오달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서필과 함께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으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한지민)를 만나게 된다. 김탁환의 소설 '열녀문의 비밀'이 원작이다. 유능하지만 비겁하고 허술한 명탐정 김명민과 개장수 오달수의 개인기가 돋보인다. 올해 470만 명의 관객몰이를 한 만큼 인기 있었다.
◆ 님은 먼 곳에(MBC 13일 0시 40분/주연 수애'정진영)
가끔씩 동네 아주머니들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게 유일한 소일거리인 순이(수애)는 외아들 상길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시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매달 군대 간 남편의 면회를 간다. 그러나 언제나 살가운 말 한마디 없는 남편 상길이 어느 날 그녀에게 물었다. "니 내 사랑하나?" 상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온 순이는 다음 달도 여느 때처럼 면회를 가지만, 상길이 베트남 전에 자원해 갔다는 소식을 통보받는다. 행방조차 알길 없는 남편을 찾아 베트남으로 떠나기를 결심한 순이. 베트남을 갈 수 있다는 말에 무작정 정만(정진영)을 쫓아 위문공연단의 보컬로 합류하여 '써니'란 새 이름을 얻은 그녀는 화염과 총성이 가득한 베트남, 그 전쟁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처음으로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이자 '라디오 스타' '즐거운 인생'의 뒤를 잇는 음악 영화다.
◆ 내 사랑 내 곁에(TBC 14일 0시 50분/주연 김명민'하지원)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자와 그를 돌보는 여자의 눈물겨운 사랑 이야기다. 몸이 조금씩 마비되어가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종우(김명민). 유일한 혈육인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던 날, 종우는 어린 시절 한동네에서 자란 장례지도사 지수(하지원)와 운명처럼 재회하고 사랑에 빠진다. 1년 뒤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의 신혼보금자리는 바로 병원이다. 종우는 숟가락 하나 손에 쥐는 것도 힘겨운 처지지만 늘 곁을 지켜주는 아내 지수가 있어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누구보다 투병의지가 강하다.
전신마비나 식물인간 상태의 중환자들이 모인 6인실 병동에는 비슷한 아픔을 지닌 병동 식구들과 서로 격려하고 위로받으며 지낸다. 그러는 사이 회복세를 보이는 환자도, 수술의 희망을 찾게 된 환자도 하나 둘 생겨난다. 그러나 종우의 상태는 점점 나빠져만 가고, 병을 받아들이고 투병의지를 불태우던 종우도 하루하루 변해가는 자신의 몸을 지켜보는 게 점점 더 두려워진다. 김명민은 루게릭병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20㎏ 감량해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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