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요리점 '르네상스'를 운영하는 김영수(61) 대표는 요리하는 사장이다. 한창 공부할 나이인 17세 때 김 대표는 요리를 시작했다. 25세가 돼서는 어엿한 호텔 주방장이 됐고, 1986년 르네상스의 전신인 '산마리노'를 열기 전까지 당시 대구 최고 호텔이었던 파크호텔의 주방 총 책임자로 일했다. 드물게 36세의 젊은 나이에 총 책임자가 된 것. "당시에는 배가 많이 고팠던 시절이라 막연히 요리를 동경하게 됐죠. 여러 호텔 주방에서 일하다 보니 나와 함께 일했던 후배들이 꽤 많아 지금도 교류를 하고 지냅니다."
김 대표는 앞산 레스토랑의 1세대다. 당시에는 허허벌판이던 이곳에 가게를 열었고 맛과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워 대박이 터졌다. 가게를 열고 1년쯤이 되자 60여 평 남짓한 가게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소문을 타자 인근에 레스토랑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1990년대 초반에는 30여 개의 가게가 들어섰다.
레스토랑에 라이브카페를 선보인 것도 김 대표가 처음이었다. 주변에 비슷한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나자 차별화를 위해 노래나 악기로 음악공연을 선보였다. 이마저도 주변 가게들이 벤치마킹했지만 결국 지금까지 살아남은 곳은 르네상스. 개업 후 매년 매출이 성장할 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식당에 중요한 건 당연히 맛과 서비스죠. 건강한 맛과 남다른 서비스를 선보이고 싶었던 마음을 손님들이 알아주신 것 같습니다."
김 대표는 쉬지 못한다. 자신의 소신인 '건강한 맛과 남다른 서비스'를 위해 항상 분주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반 조리과정에 생기는 유해물질 발생을 막기 위해 직접 기계를 만들어 르네상스만의 조리법을 개발하고, 색다른 식당이 많은 일본을 자주 찾아가 아이템을 구상하기도 한다.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힘들게 배운 요리 실력을 썩힐 수는 없잖아요. 요즘에는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하면서 몸 만드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80세까지는 가게에서 일하고 싶은데 건강해야 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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