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김현성이 '친정' FC서울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FC서울의 임대선수인 김현성은 9일 대구시민축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24라운드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혼자 터뜨리는 '원맨쇼'로 대구FC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FC 서울은 7연승 행진을 마감했고, 대구FC는 7경기 만의 승리를 챙겼다. 대구FC는 7승7무9패로 승점 28을 기록해 성남(26점)과 상주(25점)를 따돌리고 13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김현성은 전반 31분 오프사이드 트랙을 한 번에 허무는 송한복의 감각적인 로빙 롱 패스를 받아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34분 황일수가 서울 왼쪽 진영을 돌파한 후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들이받아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현성은 앞서 전반 4분 황일수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시켰지만 골대를 맞고 나오는 바람에 아깝게 '해트트릭'을 놓쳤다. 김현성은 이날 두 골을 추가해 올 시즌 7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및 공격 포인트에서 수위를 달렸다.
김현성은 이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전반 39분 서울의 코너킥 상황에서 큰 키를 이용, 공중볼을 따내 팀을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김현성은 "서울과의 경기라고 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진 않았다. 해트트릭을 하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안 됐다"며 "경기 출전 횟수가 늘면서 경험이 많아졌고, 올림픽 대표팀 소집 때 많은 걸 배웠다.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가 올 시즌 목표였는데 얼마 남지 않아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FC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서울과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다. 반면 서울은 패배를 안긴 김현성뿐 아니라 이영진 대구FC 감독의 '친정'도 FC서울이어서 씁쓸함을 곱씹었다.
이영진 감독은 대구FC 사령탑에 오기 직전까지 서울의 수석 코치를 맞는 등 10여 년을 서울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또 5월 21일 3연승을 달리던 서울을 2대0으로 제압했을 때도 다름 아닌 '서울 이적생' 윤시호가 선봉에 섰다. 윤시호는 이날 자로 잰 듯 프리킥 2개(2도움)로 서울을 침몰시켰다.
이영진 감독은 "상대가 서울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어느 팀을 만나도 상대에 따라 준비하는 건 똑같다. 아마 강팀은 반드시 대구를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김)현성이는 제공권이 좋은 선수로, 최근 올림픽 대표팀 차출 후 더욱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K리그 9일 전적
대구FC 2-1 FC서울
△득점=김현성⑥⑦(전31분'전34분'대구) 방승환②(후8분'서울)
전북 현대 4-2 인천 유나이티드
◆2011 K리그 중간순위
순위 팀 승점 승 무 패 득 실 차
1 전북 53 165 3 56 27 29
2 포항 43 127 4 43 26 17
3 서울 42 12 6 6 43 33 10
4 수원 36 113 9 39 28 11
5 전남 36 106 7 25 20 5
6 부산 36 10 6 7 40 36 4
7 제주 35 9 8 6 38 34 4
8 경남 32 95 9 33 31 2
9 인천 30 6 12 6 29 32 -3
10 울산 29 85 10 23 26 -3
11 대구 28 7 7 9 29 36 -7
12 성남 26 58 9 30 32 -2
13 상주 25 67 10 29 36 -7
14 광주 24 66 10 22 32 -10
15 대전 22 57 11 26 47 -21
16 강원 7 14 18 9 38 -29
※순위는 승점-득실차-다득점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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