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에도 '안철수 바람'이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일간지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실시한 '대선 양자(兩者)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은 41.2%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45.2%)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전국 19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안 원장은 다자(多者)대결 조사에서도 17.7%의 지지를 받아 박 전 대표(32.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6.5%),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5.4%)이 뒤를 이었다.
B일간지와 GH코리아가 같은 날 전국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양자 대결'에서는 박 전 대표(49.8%)가 안 원장(40.1%)보다 9.7%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지만 C일간지 조사에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 신문이 12일 '여의도리서치'와 전국 성인남녀 2천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양자 대결' 조사에서 박 전 대표는 46.1%의 지지율을 기록, 안 원장(44.3%)을 가까스로 따돌렸다.
다만 박 전 대표는 각 언론사 조사에서 안 원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A일간지 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민주당 손 대표가 출마할 경우 박 전 대표 53.6%-손 대표 30.7%였고, 문 이사장이 단일후보가 됐을 경우에는 박 전 대표 52.8%-문 이사장 30.8%였다. C일간지 조사에선 박 전 대표-문 이사장이 각각 52.9%, 35.5%, 박 전 대표-손 대표는 각각 57.7%, 28.3%로 나타났다. B일간지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문 이사장을 60.5%대 24.3%로 크게 앞섰다.
박 전 대표가 40'50대와 60대 이상,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에서 우세를 보인 점도 공통적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론조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8일 A방송 여론 조사(1천500명)에선 박 전 대표 45.9%, 안 원장 38.8%였지만 같은 날 B방송 조사(1천537명)에서는 박 전 대표(32.6%)에 비해 안 원장(59.0%) 지지율이 월등히 높았다. 같은날 D일간지 조사(1천 명)에서는 박 전 대표 46.6%, 안 원장 46.3%로 우열을 점치기 힘들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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