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민심 서민경제 아우성" 지역의원들 이구동성

이번 추석연휴는 안철수 돌풍과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적인 이슈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13일 추석연휴에 대구 동성로를 가득 메운 대구 시민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이번 추석연휴는 안철수 돌풍과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적인 이슈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13일 추석연휴에 대구 동성로를 가득 메운 대구 시민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추석 민심을 전하는 지역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서민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하소연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안철수 바람'에다 팍팍해진 서민경제에 대한 하소연이 이어지면서 두 요소가 상승작용을 하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안철수 바람'의 위력과 '박근혜 대세론'의 향배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지난해 추석과 마찬가지로 역시 서민들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이 부자와 있는 사람들보다는 서민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정책을 연구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젊은이들이 제 때 일자리를 잡아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주문이 봇물을 이뤘으며 물가문제는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김태환 한나라당 중앙위 의장 역시 "추석 전전날 지역구의 전통시장을 찾았는데 활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지난해에 비해 차례상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3배나 올랐다며 물가를 걱정하는 어르신들의 하소연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대형유통업체에 대한 지역 상인들이 반감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역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대구에서 높았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의 기운을 살리자는 얘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성영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를 기회로 대구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며 "대구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제대로 호흡을 맞춰 작품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에서는 농어촌 문제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최경환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도시와 기업이 잘살 수 있는 대책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것 같은데 농어촌 발전에 대한 정부의 대안 제시는 미흡하다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치분야와 관련해선 '어쨌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국회의원들이 잘 보필해 달라'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안철수 돌풍에 대해선 '찻잔 속 태풍'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지역민들 역시 안 교수의 이력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대구경북에서도 참신한 인물이 선거에 나설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공천에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구미의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은 "아무래도 우리 지역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지역인 만큼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가 많았다"며 "안철수 교수와 관련해선 '누군지는 잘 모르겠는데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박 전 대표가 잘 대처해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안철수 바람의 위력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를 할 단계는 아니라는 대답이 많았지만 걱정하는 분들이 많았다. 이 같은 걱정은 '차기 정권 재창출이 안 되면 지역발전도 상당히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역민들은 박 전 대표가 보다 더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최고위원에 대한 애정이 담긴 훈수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고 했고 조원진 의원도 "박 전대표가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