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싸늘했다. 나흘간의 추석 연휴동안 지역민들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대한 실망을 감추지 않고 정치권을 혼내고 있었다. 물가와 취업 등 민생문제와 함께 '안철수 바람'과 '박근혜 대세론', 서울시장 보선과 박원순 씨 등 최근의 정치적 이슈가 명절 식탁에 올랐다. 특히 신공항'과학벨트 무산 등 말로만 지역을 위한다고 외쳐온 한나라당과 지역 정치인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한나라당 위기론에서부터 정치권 인물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물갈이론까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됐다.
이 같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변화의 목소리는 그동안 비교적 '무풍지대'였던 지역에서조차 안철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40, 50대 직장인들은 자리마다 안철수 돌풍을 메인 이슈로 삼았다.
김성철(39'회사원'대구 서호동) 씨는 "기성 정치인과 현실 정치에 대한 실망과 분노 때문에 안철수 신드롬이 생겨났다"며 "정치권의 대대적인 쇄신과 변화가 없으면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열망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승대(41'자영업'대구 송현동) 씨는 "지역 정치인들은 '잡아 놓은 고기 먹이 안 준다'고 지역민을 위해 한 일이 없다. 신공항 유치운동 때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고, 변변한 대기업 하나 없어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에 대한 아무런 정책개발이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안철수 신드롬에서 보듯 기존 정치판에 대한 변화요구가 거세다. 대구경북도 이래선 안 된다. 우리 지역의 정치인들도 이제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지역의 목소리, 지역의 문제를 돌보려 해야한다. 새롭고 젊은 정치인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기현(42'회사원'구미 옥계동) 씨는 "기존 정치권들이 이번 안철수 원장의 등장으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면서 "안철수바람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 이재진 총무경제위원장(무소속)은 "시민들은 깨끗하고 참신한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와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의 대오각성을 요구하는 민심이 표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희준(47'유통업'안동시 옥동) 씨는 "안철수의 돌풍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MB정부 초기에 이 정부를 위해 일한 전력이 있는 점을 뒤로 하더라도 정치적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돌풍은 그야말로 찻잔 속의 태풍에 불과하다"며 "내년 대선전이 본격화되면 결국에는 박근혜 대세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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