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 대구 방향 상황이 어떤가요?" "의성 나들목 주변에 3중 추돌사고가 나서 10분째 정체 중이니 피해가세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김모(31) 씨는 고향인 충북 제천에서 대구로 향하기 전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접속해 고속도로 교통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트위터 검색창에 '중앙고속도로 대구 방향' '가산 나들목'을 연이어 검색하자 도로 상황을 알려주는 관련 글 수십 개가 화면에 떴다. 김 씨는 "차에서 듣는 라디오 방송보다 도로 위에 촘촘히 퍼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더 정확하고 빨리 차량 소통 상황을 알려준다"며 "덕분에 사고 발생 지점과 차가 밀리는 곳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고 놀라워했다.
스마트폰이 추석 귀향'귀갓길을 시원하게 뚫었다. 운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교통사고가 난 곳이나 차량이 밀리는 지점을 서로 활발하게 공유하며 도로 정체를 피한 것.
운전자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SNS를 이용해 자신이 가려는 고속도로의 차량 소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물었고, 해당 도로에 있던 다른 운전자는 "시속 50㎞로 서행 중이니 국도를 이용하세요"라고 답하는 방식으로 서로의 정보를 공유했다.
스마트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경로를 짜 시간을 절약한 운전자들도 상당수다. 직장인 장현진(28'대구 중구 대봉동) 씨는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에 접속해 도로 정체 구간을 물으면 적어도 5분 안에 해답이 날아왔다"며 "대구로 진입하는 고속도로가 차량으로 꽉 막혔다는 답변을 듣고는 재빨리 국도로 갈아 타 울산에서 대구로 오는 시간을 지난해보다 1시간 이상 절약했다"고 웃었다.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제공한 교통 상황 정보도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을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운전자들은 이 앱을 다운로드해 구간별 소통 상황과 지점별 CCTV 및 정체, 사고, 기상 상황 등 노선별 교통 속보를 실시간으로 접했다. 경찰청은 '교통알림e' 앱과 트위터 등에서 주요 도로의 교통 상황을 수시로 알렸다.
한국도로공사 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지난해 다른 명절처럼 도로가 오랫동안 주차장으로 변하는 일이 많이 없었고 도로가 막히더라도 금세 소통이 원활해졌다"며 "스마트폰으로 교통 상황을 확인한 운전자들이 한 도로에 집중적으로 몰리지 않아 교통량이 자연스레 분산됐다"고 설명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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