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도심 곳곳에 새로운 공공미술이 눈에 띈다. 이들 작품은 미술의 요소를 도시 한가운데 적극적으로 도입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동성로 도심 한가운데 있는 중앙치안센터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현대적인 건물로 탈바꿈했다. 권순업 선재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가장 도식화되고 공공적 기능을 가진 치안센터를 조각적 건축형태로 재해석해 건축과 미술의 접목을 시도했다. 건물 외벽은 원목과 금속이 조합된 재질로, 수직적 형태가 반복됨으로써 건축적 조형요소를 부각시켰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공공치안센터로 거듭났다. 여기에는 박종규 작가의 영상작품도 설치됐다. 건물 전면의 '노이즈' 작품은 전파에 방해를 받거나 오래된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할 때 일그러지는 화면을 보여준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선택된 질서에서 배제된 영역을 보여주고자 했다. 건물의 건축적 요소와 영상이 어우러져 독특한 감성을 선보인다.
한편 대구 중구 계산성당 맞은편에는 붉은빛의 조형작품 '빛의 하모니'가 들어섰다. 박영훈 작가의 작품으로, 바닥에는 철재로 6개의 옛 성문과 도로 등을 표현한 옛 지도가, 지상에는 LED 등을 이용해 현대의 지도가 입체적으로 조각돼 있다. 루비를 닮은 구조는 컬러 철판과 유리로 만들어졌으며 밤에는 계산오거리 주변 환경에 맞춰 LED 조명이 밝아졌다 흐려졌다 하면서 빛의 하모니를 이룬다.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형상화해 조형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이 지역은 도심지에서 유일하게 문화재 보존 지구로 지정된 곳이기도 한 만큼 선조들의 정신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동인육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새 단장을 했다. 사람이 뛰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이명미 작가의 작품이다. 5m 높이의 사람 형태의 풍선이 7개 겹으로 겹쳐져 공기가 주입되는 이 작품은 달린다는 동작이 전해주는 발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육교 전면에는 사람이 달리는 여러 장면을 파스텔톤으로 선보인다. 이명미 작가는 "육상대회에 맞춰 제작했지만 도시 전체의 역동적이고 발전적인 느낌을 담았다"면서 "앞으로 풍선 부분은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될 예정이고 육교 전면의 달리는 형상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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