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의성 노인복지회관장 탄하 스님

"어르신들 동자승 같은 웃음 제일 기뻐"

"동자승 같은 동안과 연꽃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부처가 따로 없습니다."

의성 관음사 주지인 탄하 스님(비구니)은 의성노인복지회관 관장을 겸직하고 있다.

스님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초고령화 지역인 의성군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고 현재 10년째 노인복지회관을 운영하고 있다. 등록 회원이 3천여 명인 노인복지회관에서는 초등학교 과정의 국어, 수학, 일어, 한문, 서예, 음악, 무용 등 28개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회원들이 직접 국화를 재배'전시하는 국화동아리, 문화체험 동아리와 합창단 등 활동을 통해 치매 예방과 우울증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처음 운영을 맡고 1년 되던 해 문맹자였던 어떤 노인이 저한테 편지를 보냈습니다."

한글을 깨우친 노인의 편지에 복지관 운영의 첫 보람을 느꼈다는 스님은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5~80세이지만 젊은이 못지않게 무엇이든지 생기왕성하게 배우겠다는 마음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의성노인복지회관은 하루 평균 250명에게 점심을 무료 급식하고 있다. 또 매년 어버이날이면 관내 1천500여 명의 노인들을 초청하여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음식을 대접한다. 스님의 봉사활동은 국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에도 이어지고 있다.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어린이들에게 동행한 의사'교사들과 함께 치료와 교육은 물론 학용품을 나누어주고 있다.

강원도 낙산사 인근이 고향인 탄하 스님은 "유년시절부터 낙산사를 자연스럽게 자주 찾아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됐다"며 "속가의 사람들이 단순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고향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때 어린 제자가 나에게 '나만 미워하세요'라는 한마디가 자아를 깨우치게 했습니다"라고 출가 동기를 밝혔다.

스님은 "부모님이 출가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만류했지만 26살에 야반도주를 결심하게 되었고, 어머님은 저의 출가로 쓰러지셨다"고 했다. 불국사 말사인 포항 임허사에서 행자 생활을 하고, 정통 승가대학인 수원 봉령사에서 4년 동안 불교에 대한 기본교육 과정을 수학했다. 그 후 서울중앙승가대학 사회복지학과에서 청소년복지를 전공했다.

글'사진 조광식 시민기자 cho9922@kmu.ac.kr

멘토: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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