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전국 소비자에게 미싱을 판매합니다."
싱거미싱 대구점의 윤대형(39) 대표는 50, 60대가 많은 골목에서 가장 젊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가게 운영에 관해서는 50, 60대 상인들도 입 모아 칭찬할 만큼 베테랑이다. 20대 초반에 배운 미싱 기술의 노하우와 젊은 감각으로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윤 대표가 20세에 처음 시작했던 일은 치기공 쪽이었다. 미래가 밝은 치기공 기술을 배웠지만 6개월 만에 일을 그만뒀다. 윤 대표는 "적성에 맞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 일찌감치 다른 길을 알아봤다"며 "그런던 중 아는 형님이 미싱 기술을 소개해줬는데 그게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듯 딱 맞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배우기 시작한 미싱 기술로 처음에는 공업용 미싱을 주로 취급했다. 가정용을 전문적으로 다룬 것은 3~4년 전부터. 젊은 층에서 미싱으로 직접 옷과 소품을 만드는 것이 유행하는 것을 감지하고 싱거미싱 제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윤 대표의 가게는 대구지역에서 몇 안되는 싱거미싱 판매점이다. "부라더 미싱이 인지도가 더 높긴 했지만 튼튼하고 잔고장 없는 싱거제품에 눈이 갔어요. 지금은 부라더 못지 않게 인지도가 올라갔죠."
윤 대표는 온라인 판매가 지금만큼 보편화 되지 않은 1997년부터 인터넷에 진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인터넷 창업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 한동안 오프라인으로만 장사를 했다. 그러다 2002년부터 인터넷 판매를 재개했다. 지금은 전체 판매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졌다. "오프라인은 대구경북지역으로만 판매되지만 온라인은 전국에서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택배가 전국으로 나가죠."
젊은 세대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도 윤 대표의 강점이다. 비싼 광고를 하는 대신에 블로거들과 연계해 입소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블로거들이 직접 미싱을 사용해보고 올리는 후기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하는 손님들도 있지만 온라인의 경우 후기가 중요합니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거라고 보기 때문에 홈페이지 관리와 홍보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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