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인내심 가지고 지켜볼 때

외부 환경만을 놓고 보면 국내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울 정도의 혼돈 상태다. 유럽은 그리스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가면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그 뒤엔 스페인 국채 만기가 도래하는 등 산적한 과제들 속에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미국은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정책 신뢰성 확보 시험대에 있다.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중국은 물가를 걱정한 긴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는 불안한 물가에 환율까지 불안정하다.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주식시장의 속성상 장세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펀더멘털상으로 시장이 가치 이상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살아날 수 있는 신속한 정책적 대응이다. 그나마 시장의 악재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어떤 형태로든 해결을 봐야 할 사안들이라 역설적으로는 다행스럽게 보인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그리스의 디폴트나 유로존 탈퇴를 이해 당사국들이 원치 않는다는 것과 선진 5개 중앙은행들이 유로존 은행에 달러를 공동으로 공급해 신용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다음 주는 미국의 FOMC 회의와 G20회의 등 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재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집중돼 있다. 시장 외부적인 요인에 좌우되고 있는 현 주식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국제 공조가 다시 한번 확인되면 시장은 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만 살려고 하면 모두가 어려워질 수 있고 서로가 조금씩만 양보하면 모두가 살 수 있는 국제 환경이다. 극단은 회피하고자 하는 것이 투자 심리다. 인내심을 갖고 시장을 지켜 보자.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