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초대 수도경찰청장 장택상

일제로부터 독립됐다고는 하나 해방 이후 우리나라 치안은 극히 불안했다. 미 군정은 좌우익의 극심한 대립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경찰 조직이 필요하다고 판단, 1946년 9월 17일 수도경찰청을 창설했다. 초대 청장을 맡은 이가 경북 칠곡군 북삼면 오태(현 구미시 오태동) 출신 장택상(1893~1969)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판서, 아버지는 경상관찰사를 역임했다. 아버지 장승원은 독립군 군자금 요청을 거부하다가 광복회 단원들에게 피살됐다. 형제들도 출세를 거듭해 맏형은 은행장, 둘째 형은 일제강점기 중추원 참의를 지냈다.

가문이 지닌 재력에 힘입어 일본과 영국에 유학한 장택상은 유학시절 이승만, 조병옥 등과 사귄 인연으로 해방 후 대표적인 우익정당인 한민당 결성에 참여하고 수도경찰청장직에 올랐다.

그는 1948년 정부 수립과 동시에 초대 외무부 장관이 됐고, 1950년 고향에서 제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52년에는 3대 국무총리 자리에 올랐다. 박정희 정권이 출범하면서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한 뒤 야당 지도자로 변신했다. 1964년에는 대일굴욕외교반대 범국민투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1966년에는 신민당 고문을 맡기도 했다.

최정암(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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