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최형우가 올 시즌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최형우는 16일 현재 홈런 27개로 선두를 달리며 2007년 심정수 이후 끊긴 삼성의 홈런왕 계보 잇기에 나섰다. 또 타격 전 부문에 걸친 활약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타자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하지만 그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지난해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MVP에 오른 '거대한 벽' 롯데 이대호를 넘어서야 한다.
시즌 막판 최형우와 이대호의 타격 부문 타이틀 경쟁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건 홈런왕 경쟁. 최형우가 27개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대호가 16일 한화전서 3개를 몰아치며 26개를 기록, 턱밑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최형우가 유리하다. 삼성이 롯데보다 6경기 많은 17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최형우에게 그만큼 홈런을 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장타율 부문서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최형우가 장타율 0.608로 2위 이대호(0.568)에 크게 앞섰으나 16일 이대호가 홈런 3개를 뽑아내며 단숨에 0.591까지 쫓아왔다.
타점왕은 최형우가 이대호를 추격하는 형상이다. 최형우는 타점 97개로 이 부문 1위 이대호(107개)에 10개 차로 뒤져 있다. 그러나 남은 경기 수가 많아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최형우는 타율과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부문서도 '톱5'에 고루 이름을 올리고 있다. 타율은 0.329로 4위, 득점은 1위 롯데 전준우(87개)에 17개 모자란 5위다. 출루율은 0.422로 4위, 안타는 136개로 6위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형우가 홈런, 장타율, 타점왕을 차지하게 된다면 타율과 안타 부문서 1위가 유력한 이대호보다 1개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게 돼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타자로 우뚝 서게 된다.
공격 전 부문에 걸친 활약으로 최형우는 골든 글러브 한 자리까지 예약해 놨다. 황금장갑 3개가 주어지는 외야 부문서 개인성적과 팀 기여도 등을 따져보면 최형우를 능가하는 선수가 없다. 내친김에 시즌 MVP까지 넘보고 있다.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최형우는 최소경기 200세이브 세계신기록을 세운 팀 내 마무리 투수 오승환, 투수 4개 부문(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승률)서 1위인 KIA 윤석민과의 불꽃 튀는 경쟁만 남겨 놨다.
올 시즌 116경기 전 경기에 출장(전 경기 출장은 롯데 이대호'전준우, 한화 강동우 등 4명뿐이다)한 강한 체력과 시원스런 타격으로 삼성을 선두로 이끈 최형우는 2007년 심정수 이후 끊긴 삼성의 홈런왕과 역시 2007년 박진만(유격수)'심정수(외야수)'양준혁(지명타자)이후 한 자리도 배출하지 못했던 골든 글러브, 그리고 2004년 배영수, 삼성 타자로는 2003년 이승엽 이후 8년 만에 시즌 MVP에 도전하고 있다.
전주고를 졸업, 2002년 2차 6순위(전체 48번)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2005년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최형우. 경찰청에 입단해 절치부심한 끝에 일궈낸 2007년 2군 타격 7관왕. 그리고 재입단한 삼성에 신인왕(2008년)을 안겨줬던 최형우가 이제는 그간의 설움을 딛고 국내 최고타자 등극을 노리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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