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름만에 훔친 4억 다 썼다? 사용처 수사력 집중

포항 가정집 절도사건

포항 가정집에서 현금 4억원을 훔쳐 달아난 일당이 불과 보름만에 돈을 거의 다 탕진하고 170만원만 남았다고 진술, 돈 사용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금품을 훔친 전모(38) 씨 등 2명을 상대로 쓰고 남은 현금 170여만원을 압수했으며 이들에게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낮에 빈집을 털기 위해 우연히 가정집에 들어갔다 금고를 발견, 열려고 했으나 열리지 않자 방안을 뒤지던 중 장롱 위에서 현금 4억원을 발견했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각자 2억원씩 나눈 뒤 빚을 갚고 서울과 대전 등 전국을 돌며 유흥비와 도박으로 하루 수백만원 이상 사용하고 원룸을 얻어 보증금을 내는 방식 등으로 돈을 탕진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 일부 현금을 숨겨뒀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유흥비와 도박으로 16일만에 돈을 모두 사용하기 힘들고 원룸 보증금으로 지불했다는 계약서 등 객관적인 증거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진술을 의심하고 있다. 초교 동창인 이들은 교도소를 드나들며 친하게 지내면서 범행을 모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 남부경찰서 박종옥 강력계장은 "이들은 전문 절도범이 아닌 단순 털이범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현금 사용처에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현금의 특성상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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