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태국 식민하 막은 국왕 출랄롱코른

동남아 국가들 중 태국이 유일하게 식민화 되지 않은 것은 출랄롱코른 왕의 역할이 컸다. 1853년 오늘 태어난 그는 15세에 시암 왕국 차크리 왕조의 라마 5세로 즉위했다. 섭정 기간을 거쳐 20세 때부터 직접 통치에 나선 그는 노예제를 폐지하고 행정, 사법, 재정 등 전 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그처럼 젊은 왕이 깊은 통찰력으로 개혁에 나선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초등 교육을 의무화하고 국민개병제를 실시해 근대적 시민권의 기초도 닦았다. 이 모든 개혁은 서양식 모델을 기반으로 했으며 이는 당시 손을 뻗치던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시암이 문명 국가 임을 알려 식민지화를 피하려는 목적이 작용했다. 1900년대 초 프랑스와 영국에 영토 일부를 양도해야 했지만 그는 열강들 틈바구니에서 세력 균형을 이용, 독립국가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1910년 숨질 때까지 42년간 재위에 머무른 그는 태국 역사에서 위대한 왕으로 평가된다. 시암 왕국은 그의 아들인 프라자디포크왕(라마 7세) 때 군사 쿠데타가 발생, 절대 왕정에서 입헌군주제 국가가 되었으며 1939년에는 국가명도 '타이'로 바뀌게 된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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