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결혼시즌인데다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퉈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혼수 시즌(9, 10월)을 잡아야, 업계 최대 성수기인 김장철(11, 12월)에도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며 "현재 연간 110만여 대(2009년 기준) 규모인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30%대 후반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20%대 중후반의 점유율로 뒤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포문은 김치냉장고 업계의 원조를 자칭하는 위니아만도에서 열었다.
위니아만도는 지난달 사용 편의성을 높인 '4룸 4도어' 타입의 2012년형 딤채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상단 2칸은 양문형 도어로, 하단 2칸은 서랍형 구조로 만들었다. 각 칸마다 별도의 냉각기를 장착해 온도를 관리하는 '독립 냉각' 방식을 채택한 것.
위니아만도는 "상단에는 공기 접촉을 최소화하는 '다용도 밀폐 신선실'을 설치, 야채와 과일을 촉촉하게 보관할 수 있게 했고, 하단 서랍칸에는 쌀 전용 보관 기능을 적용했다"고 했다. 진공 단열재와 고효율 콤프레서를 적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소비전력도 30%나 줄였다.
LG전자도 최근 독립된 네 개의 칸을 이용해 입맛에 맞게 김치를 숙성시킬 수 있는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냉장고 쿼드(Quad)'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양문형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단 2개 칸과 서랍식으로 구성된 중'하단 칸으로 이뤄져 있다. 하단 칸에는 '오래 보관' 기능을 적용해 하루 세 번씩 영하 7도의 냉기가 나와 김치의 맛을 최대 6개월까지 유지해 준다.
또 상단 칸에서는 김치를 약 4일 만에 익힐 수 있는 '쾌속 익힘' 기능을, 중단 칸에서는 2, 3개월간 김치를 보관할 수 있는 '맛 들임'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2012년형 삼성 지펠 아삭 김치냉장고를 선보였다. 국내 최대 용량으로 김치만 보관하는 콘셉트에서 벗어나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수납공간을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땅속에 묻은 전통 김장독을 재현하기 위해 업계에선 처음으로 6면 냉각방식을 적용했고 김장김치와 계절김치로 나눠, 오랜 기간 동안 김치 고유의 맛을 유지해주는 관리 기능도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의 성패는 주력 품목으로 부상 중인 스탠드형에서 결정나게 될 것"이라며 "각 업체들의 마케팅도 이 제품군에 쏠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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