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中企 단전피해액 80여 개사 6억 여원

이달 15일 예고 없는 정전사태로 큰 피해를 본 구미국가산업단지(이하 구미산단) 입주업체들이 정부와 한전에 원망을 쏟아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19일 오후 한전 구미지점 노인택 고객지원팀장을 비롯한 구미산단 중소기업 임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전사고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구미상공회의소는 이번 정전사태로 구미지역 기업체의 정전 피해액은 80여 개사 6억여원으로 잠정집계 했지만, 구미시는 실제 피해를 입은 업체가 54개사 5억6천만원가량이라고 밝혔다.

이날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한 구미산단 중소기업 임직원들은 정전사태를 일으킨 한전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한 기업체 관계자는 "고열에서 기계가 멈춰 제품 전량을 폐기처분하고 기계를 수리해야 한다. 납품차질 등 영업손실을 봤다"며 "정상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부와 한전이 피해를 책임지고 전부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기업체의 직원은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유독물을 취급하는 공장의 송풍기가 멈춰 한때 공장 내부에 유독가스가 꽉 차는 바람에 큰 사고가 날 뻔했다"며 "비상연락망도 구축되지 않아 상당한 혼선을 겪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중소기업의 관계자는 "한전이 대기업에는 전기를 그대로 보내주고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다는 이유로 중소기업에만 전기를 끊었다고 한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을 이런 식으로 대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전 측은 정전피해를 입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까지 한전을 비롯한 한국산업단지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 지원센터 등에 피해상황을 접수 받아 보상을 해줄 방침이다.

한전 구미지점 노인택 고객지원팀장은 "2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정전피해 신청을 받아 허위신고를 한 부분을 제외하고 절차에 따라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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