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이 19일 원전홍보관 등을 방문한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부인에 대해 과도한 의전을 펼친 사실이 알려져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4시쯤 김 사장의 부인 A씨는 친구 3명과 함께 울진원전을 방문해, 홍보관과 울진원전 5호기를 1시간가량 둘러본 뒤 자리를 떠났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갑작스럽게 청소에 나서는가 하면, 본부장을 비롯한 실장, 팀장 등 간부급 직원들이 잠시 업무를 놓고 '사장 부인 영접'에 매달리는 등 필요 이상의 부산한 모습이 연출됐다.
비슷한 시각 울진군청 영상회의실에서는 의료, 교육, 북면장기개발계획 이행을 골자로 한 8개 대안사업을 둘러싼 추진협의회가 원전 측과 군민 측의 첨예한 대립 속에 진행되고 있었다. 회의 과정에서 원전 측이 "8개 대안사업은 애초 정부가 약속한 사항"이라며 말을 돌리자, 군민 측이 "신울진 1, 2호기를 받아들인 대신 약속한 사업을 이제 와서 발뺌한다는 것은 문제 있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결국 양측 모두 뚜렷한 성과 없이 8개 대안사업에 대한 타결안은 다음 회기로 넘기며 회의를 마무리 지었다.
이 같은 상황이 전해지자, 한 울진군민은 "밖에서는 지역의 가장 큰 현안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는데, 안에서는 사장 부인 영접에 본부장을 비롯한 많은 간부가 매달려 있었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지역 현안을 사장 부인 영접만큼만 챙겼더라면, 벌써 (현안이) 해결되고도 남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울진원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원전을 방문하는 손님보다 신경을 조금 더 쓴 것은 맞지만 상식을 벗어날 정도의 의전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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