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엑스코 "나는 콘서트장이다"…연말까지 대관예약 꽉 차

'나가수' 열풍 콘서트 특수…입장객 수 작년의 3배나

콘서트장으로 변신한 대구엑스코 확장전시장. 대구엑스코 제공
콘서트장으로 변신한 대구엑스코 확장전시장. 대구엑스코 제공

7월 16일 오후 7시 북구 산격동 대구엑스코. 낮시간 전시'컨벤션 행사가 열렸다 저녁이면 한산해지는 엑스코가 낯선 풍경을 연출했다.

10대에서 40, 50대 중장년층까지 수천명이 한꺼번에 몰려 장사진을 이룬 것. 이날 엑스코는 전시'컨벤션 무대가 아니라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TV '나가수(나는 가수다)' 에 출연했던 임재범이 3시간짜리 콘서트 무대를 가졌다.

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온'오프라인 예매에서는 최대 10배 값의 암표까지 등장했다. 관객들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콘서트 현장을 공유했다. '황홀과 광분의 도가니', '온몸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감동이었다' 등 다양한 감상평과 공연 사진이 인터넷 세상을 달궜다.

전시 컨벤션산업에 콘서트 열풍이 불고 있다.

'나가수'를 비롯한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의 인기가 현장에서 직접 즐기는 콘서트 대중화 시대를 열어가면서 전시컨벤션 행사장이 음악 공연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21일 대구엑스코에 따르면 9월 현재 엑스코 콘서트(18회) 입장객 수는 8만8천여 명으로, 지난해 3만1천600명(11회)과 비교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10~12월 대관 계약까지 벌써 끝나 2011년 전체 입장객 수는 18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전시컨벤션산업을 대표하는 엑스코가 콘서트 열풍에 휩싸인 까닭은 '노래의 귀환'때문이다. 대중들은 비주얼보다 실력을 강조하는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 있는 가수들을 재발견했고, 그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음악과 편곡은 사회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TV 속 노래 열풍은 수도권 및 지방 공연기획사들의 TV 밖 콘서트 기획으로 이어지고 있고, 대구엑스코가 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 5월 2배 확장과 함께 제2개관식을 가진 엑스코는 '규모의 경제' 효과로, 공연기획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수도권 콘서트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 건물 5층 컨벤션홀에서 4천 명을 수용할 수 있고, 확장전시관 1층 1'2홀(8천 명)과 오디토리움(1천500명)을 통해 최대 1만 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대다수 공연장이 1천~2천 명 수용 가능한 것을 감안하면 대구엑스코는 흥행 수입 면에서 여타 지방 전시컨벤션센터를 압도하고 있는 것.

대구엑스코 역시 전시'컨벤션 사업 유치가 힘든 토'일요일 대관을 통해 '비수기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엑스코는 2AM, 신승훈, 이승철 등 국내 최정상 아이돌과 기성 가수의 콘서트 무대가 됐고, 특히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임재범, 김연우, 세씨봉(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무대가 흥행 성공을 이끌었다.

앞으로도 김범수, 바비킴, 박정현, 정엽, 윤도현 콘서트가 줄줄이 열리고, 가왕(歌王) 조용필이 꾸미는 2011년 마지막 무대는 엑스코 사상 최대 관객 동원이 확실시되고 있다.

엑스코 구본철 마케팅 팀장은 "연말까지 주 1, 2회씩 대관 예약이 모두 끝났다. 노래라는 무대가 누구나 한데 어울려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연령대로 예매가 확산되고 있다"며 "대구 시민들의 노래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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