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신의 기술, 돋보이는 그녀] 돌아온 청바지의 계절, 나팔바지와 스키니 진

몸매 보완엔 단색 '소 굿~' 물 빠진 듯한 뒤태 '섹시~'

청바지의 계절이 시작됐다.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철, 차마 입을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청바지가 가장 편안하면서도 트렌디한 패션으로 거리를 점령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가을이다. 하지만 이런 청바지에도 '유행'이 있다. 늘 그저그런 데님 소재 바지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입었다가는 '패션 테러리스트'로 찍히는 낭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라인과 끝단, 색상 등이 매년 변화하는 청바지. 올가을 청바지 트렌드를 알아봤다.

◆스키니 진 vs 나팔바지

청바지 패션에 있어서 올가을은 극과 극을 달릴 전망이다. 몸매를 강조하는 스키니 진과 복고풍 영향으로 바지 끝단으로 갈수록 통이 넓어지는 나팔바지 스타일의 부츠컷이라는 상반된 두 가지 스타일이 함께 거리를 누빌 것으로 보이는 것.

특히 올가을 스키니 진은 여성들에게 더욱 잔혹해진다. 허리에서 종아리까지 밀착되다가 일자로 떨어지던 지난 시즌 스키니 진과는 달리, 올가을에는 허리부터 발목까지 완벽하게 달라붙는 한층 슬림한 핏이 유행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리바이스가 선보이는 '핏 인핸스먼트'의 경우 기존 스키니 진보다 바지 폭을 1인치나 줄이고 밑단으로 내려갈수록 앞쪽으로 좁아지는 옆줄 스티치를 이용해 시선을 분할해 날씬해 보이도록 했다. 또 갭(Gap)은 신축성이 좋아 레깅스를 입은 듯 편안하면서도 몸에 완전히 밀착이 된다며 이름마저 '레깅 진'(Legging jean)이라고 붙인 신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버커루 역시 스키니의 강세로 점차 타이트해지던 데님핏을 위해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슬림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한때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시대를 풍미했던 부츠컷 스타일이 다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복고풍의 영향으로 1980년대 인기를 누렸던 록스타일을 새롭게 해석한 '록 시크룩'이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청바지에도 복고 유행이 돌아오면서 나팔바지 스타일의 부츠컷이 재등장했다.

부츠컷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얼마만큼 밑단이 넓어지느냐에 따라 전혀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체형에 맞게 엉덩이까지만 밀착되다가 점차 폭이 넓어지는 디자인, 허벅지까지 달라붙다가 밑단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디자인, 밑단을 접어올린 디자인 등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층 패션 센스가 돋보인다.

 

◆색상과 연출법은?

올가을 유행하는 청바지 색상은 오래 입어 자연스럽게 물이 빠진 듯한 빈티지 워싱과 함께 다크 블루, 블랙, 그레이 등 블랙 계열의 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도 디자인별로 가장 맵시 있는 색상이 따로 있다. 스키니 진은 몸에 착 달라붙는 대신 워싱으로 포인트를 준 제품이 돋보인다. 뒤태가 고민된다면 뒷주머니의 크기가 작으면서 엉덩이 라인에서 비교적 높게 배치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실제보다 엉덩이는 봉긋하고 다리는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머니에 스터드 장식 등으로 볼륨을 더해주고 시선을 분산시키는 디자인도 빈약한 동양 여성 몸매를 보완해 준다. 하지만 부츠컷을 입을 때는 단색에 가까운 진한 색상을 선택해야 하체가 길어 보일 수 있다.

코디를 할 때는 스키니 진과 부츠컷이 정 반대다. 스키니 진을 입을 때는 상의는 똑같이 몸에 달라붙는 티셔츠보다는 넉넉한 품의 셔츠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좋다. 또 부츠컷은 몸에 적당히 달라붙는 셔츠나 티셔츠를 매치해야 상체는 날씬하고 엉덩이와 허벅지는 볼륨 있어 보이는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각 브랜드별 핫 아이템

▷빈폴진=고급스러운 유러피언 스타일의 '보우'(BOW) 데님을 출시한다. 배기팬츠 느낌의 보우데님은 편안하면서도, 엉덩이 부분은 헐렁하게 만들고 허벅지 아랫부분은 슬림하게 디자인했다. 여기에다 구김과 워싱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유럽의 감성을 잘 표현한 매력적인 블루 워싱 컬러가 특징이다.

▷버커루=오리지널 빈티지 데님브랜드 버커루는 '스모키오일진' 라인을 선보인다. 더티(Dirty), 빈티지(Vintage), 섹시(Sexy)의 3박자를 모티브로 한 버커루의 뉴 데님라인으로, 강한 터치감으로 덧바른 듯한 오일 페인팅 워싱과 구제 데미지로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했다.

▷캘빈클라인진=캘빈클라인진에서는 '체인 오메가 데님'을 출시했다. 메탈 소재의 디테일과 다크 블루 워싱 컬러로 지난해 이어 계속되는 복고 영향으로 1980년대 인기를 누렸던 록스타일을 모던하게 해석한 '록 시크룩'을 반영했다.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돼 여성의 보디 라인을 더욱 슬림하게 연출해 주고, 소프트 스트레치 소재의 데님으로 편안함까지 느낄 수 있다.

▷게스(GUESS)=게스는 스와로브스키로 수를 놓고, 아프리카의 사파리(Safari)를 연상케하는 뒷포켓 '지브라' 무늬를 표현한 스키니 데님을 선보이고 있다. 화려함과 섹시함에 깊이감이 더해진 블루 블랙의 컬러와 함께 고혹적인 매력을 풍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