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토갤러리] 월영교의 밤

■작가생각:새벽녘이면 물안개가 피어올라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동양화를 그리고, 지금처럼 까만 밤이면 달빛이 호수 위를 비추는, 조명등 불빛 사이의 월영교의 아름다운 자태에 한참을 넋을 놓고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뽑아 한 켤레의 미투리(조선시대 신발 종류)를 만든 지어미의 숭고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미투리 모양을 담아 다리를 만들었다는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 인도교입니다.

다리 중간쯤 월영정의 누각에 앉아 여유로운 마음으로 유유히 흐르는 달빛을 보며 그들의 사랑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더더욱 숙연해지고 가슴이 아려옴을 느낍니다.

저~산 밑 월영대에선 마치 선비들의 시 읊는 소리가 잔잔히 흐르는 강물 사이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연인들이 이 월영교를 함께 거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저 다리 건너 월영대의 불빛처럼, 달 뜨는 밤 월영교에서 나만의 소원을 빌어봅니다.

안개 낀 한 폭의 동양화를 담아볼 기약을 두고….

안동시 안동댐 입구 월영교에서

권문희 km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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