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걸리는 질병 중에는 사람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것도 있지만, 사람과는 다른 형태로 동물이 걸리게 되는 질병도 많다. 강아지가 걸리는 심장사상충증(heartworm disease)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심장사상충은 성충의 모양이 실처럼 생겨서 사상충이라 부르는데,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기생충이다. 심장사상충을 가지고 있는 개를 물게 된 모기가 다른 개를 물게 되면 심장사상충증에 감염이 된다. 이 질병에 걸리면 혈관에서 심장사상충이 성장을 하고 혈관을 막게 되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전신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동물이 죽는 경우가 많다.
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아서 번식을 하고 더운 날씨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의 여름철은 모기가 생활하기에 최적의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환경이 된다. 그래서 개를 키우는 사람은 여름철에는 특히 심장사상충에 대한 예방을 철저히 해야 된다. 특히, 바깥에서 생활하는 개는 모기와 접촉하기 쉬운 환경에 있게 되기 때문에 심장사상충증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크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개는 먼저 호흡이 가빠지고, 기침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빈혈, 황달, 식욕부진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복수(腹水)가 생기게 된다.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매우 쇠약해지기 때문에 그 외의 증상들도 많이 나타난다.
국내에서 심장사상충이 처음 진단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그 시기는 국내에 애견문화가 발달하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하는데, 당시 외국인들이 국내로 강아지를 많이 데리고 오기 시작하면서 심장사상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모든 개들에게 예방을 해주지 않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바깥에서 키우는 개의 20~30%, 집 안에서 키우는 개의 5% 정도가 심장사상충에 감염이 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예방약은 약효가 30일 간 유지된다. 그렇기 때문에 매달 예방을 해 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만큼 주인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사람들은 사랑을 표현하는 표식으로 하트표(♥)를 사용하고 있다. 사랑의 마음이 심장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시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매달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강아지의 심장에 신경을 써 준다면 더욱 오래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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