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이들 과자 한 봉 사는 데도 여러 번 망설여진다. 어린 시절 엄마가 쪄주시던 감자, 달짝지근한 막걸리 향이 풍기는 술 빵은 하루 종일 노는 데 정신 팔려 어둑어둑해질 때서야 살금살금 집에 들어오는 나를 위한 엄마의 정성이었음을 추억한다. 나도 내 자식들에게 그때 우리 엄마는 그런 것도 해줬어 하는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가끔씩 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누룽지 피자다. 사려면 최소한 만원은 있어야 하지만 냉장고를 속 먹다 남은 반찬이나 야채를 이용해도 충분히 맛있다. 중학교 3학년, 한참 먹성 좋은 우리 아들이 최고로 치는 간식이다.
◆재료: 밥 한 공기, 달걀 흰자 1개, 피자소스 3큰술, 양파 1/2개, 피망 2개, 양송이버섯 2개, 햄 1/4개 정도, 피자치즈 약간, 토마토케첩 약간,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집에 남은 밥 한 공기에 달걀흰자를 풀어 같이 치대어 잘 섞이게 한다.
2.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잘 치대어진 밥을 골고루 얇게 편 후 뚜껑을 덮고 약한 불로 약 5분 정도 둔다.
3. 다 된 누룽지에 피자소스를 얇고 고르게 펴 바르고 피자치즈를 골고루 뿌린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썰었을 때 피자의 모양이 잘 유지된다.
4. 양파는 씻어 둥글게 자르고 피망도 같은 모양으로 준비하고 양송이버섯, 햄도 알맞은 크기로 썰어둔다
5. 준비해둔 야채를 골고루 모양새 있게 올려주고 피자치즈를 한 번 더 뿌려준다.
6. 그 위에 케첩을 골고루 뿌려주고 약한 불에서 피자치즈가 다 녹을 때까지 뚜껑을 덮어 둔다.
※ 밀가루 피자가 아니기 때문에 담백하고 토핑재료는 야채뿐 아니라 식성에 맞게 참치통조림, 볶은 멸치 등 어떤 것을 올려도 상관없다. 큰 피자가 싫다면 누룽지를 작게 만들어 한입에 쏙쏙 들어가게 할 수도 있고 누룽지를 여러 장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쓰면 편리하다.
원민정(대구 북구 구암동)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