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도 허각·장재인처럼… 실용음악 관련학과 상종가

TV오디션 프로 인기 업고 보컬 등 최고 수십대 일

최근 각종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뮤지컬과 K-POP 등이 흥행을 하면서 실용음악 전공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뮤지컬과 K-POP 등이 흥행을 하면서 실용음악 전공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모(17'여) 양은 대학 때 실용음악학과를 전공하기 위해 2개월 전부터 대구시내의 한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며 보컬 수업을 받고 있다. 그녀는 평소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는데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 등을 보면서 가수 꿈을 굳혔다. 김 양은 "이들 프로그램을 보면서 일반인도 실력만으로 충분히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더욱이 두각을 나타낸 인물 가운데 실용음악과 출신들이 많아 실용음악과에 진학할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실용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실용음악 계열인 계명대 뮤직프로덕션과는 3, 4년 전만 해도 입학 경쟁률이 3대 1 정도 되었으나 지난해 정시모집에서는 무려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30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입학 미달이었던 계명문화대 생활음악학부도 지난해 정시모집 때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올해 수시에서는 7대 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경대 실용음악과 또한 2009년 학과 신설 때만 해도 입학 미달이었지만 지난해 정시모집에서는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용음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들어 대학들도 잇따라 실용음악 전공을 신설하고 있다. 대경대가 2009년 실용음악과를 신설했고, 3년 전 대구가톨릭대는 작곡과 내에 실용음악 전공을 개설했다. 경북과학대는 올해 처음 실용음악과를 신설, 입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실용음악 전문학원들도 증가하고 있다. 학원계에 따르면 2년 전 대구시내에 20곳 정도였던 학원 수가 현재는 50곳이 넘는다. 1년에 20곳 정도의 학원이 새로 등장하고 있는 것.

서울실용음악학원 신경호 원장은 "실용음악 전공이 1년에 1, 2군데꼴로 신설되고 학원들도 급증하는데도 학생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명 중 7명 정도는 보컬을 희망하고 있어 실용음악 내에서도 편중 현상이 심하다"고 말했다.

계명문화대 생활음악학부 김정화 교수는 "실용음악이나 뮤지컬 분야에 학생들이 몰리는 반면 지역에서 강사 수급은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각종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뮤지컬과 K-POP 등이 흥행을 하면서 학생들이 까다롭고 힘든 클래식보다는 짧은 시간에 노래 실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대중음악 쪽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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