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경제의 '별', 2011 스타기업 열전] (하)전통 산업의 도약

섬유·패션·기계는 여전히 대구의 '종자산업'

차순자 (주)보광직물 대표
차순자 (주)보광직물 대표
최복호 (주)씨앤보코 대표
최복호 (주)씨앤보코 대표
강환수 (주)덕산코트랜 대표
강환수 (주)덕산코트랜 대표

2011 스타기업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유통'서비스 산업의 약진과 함께 전통산업의 도약이 돋보인다. 기계'금속과 섬유'패션은 여전히 지역 경제의 버팀목으로 새롭게 부활하고 있다.

보광직물과 씨앤보코는 섬유'패션 분야, 덕산코트랜은 기계 분야에서 2011 대구 스타기업을 대표하며 지역을 넘어 세계 속으로 진출하고 있다.

◆(주)보광직물…병원용 린넨·공업용 원단 국내 선두

고객 중심의 가치 창조를 내걸고 2003년 4월 창업한 ㈜보광직물은 병원용 린넨제품, 공업용 원단 및 판촉물 제작의 국내 선두기업이다.

의사복, 산모복, 신생아 저고리에서부터 시작해 전투복, 캐디복, 경호복, 미용가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피복 제품을 생산한다. 또 마스크, 소독자루 등 병원 직물류와 호텔 식탁보, 손수건, 앞치마, 모자, 커튼 제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매년 30% 이상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원단을 수입해 국내 가공'판매한 제품을 자체 봉제공장을 통해 생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다양한 품목을 대량 수입해 가격 및 품질 경쟁에서 월등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 전국적 지명도가 있는 회사들과 협력해 가공 및 디자인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봉제사업부의 경우 짧은 기간 경북대학교병원, 영남대의료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파티마병원, 울산대병원 등지 입찰에 성공해 지금까지 납품하고 있다.

180여 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종업원의 50%를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여성을 채용하고 있으며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09년 기업부설연구소 설립과 함께 기술혁신형(INNO-BIZ) 중소기업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석탑산업훈장에 이어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선정 등의 성과를 냈다.

◇차순자 (주)보광직물 대표

차순자 대표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경제인이다. 그는 보광직물의 일감 수주를 위해 아침에는 서울, 저녁에는 제주에서 입찰을 볼 정도로 활동 범위가 넓다. 웬만한 일은 직원에게 시키지 않고 직접 뛰어다닐 정도로 열정적이다. 덕분에 유명 병원의 환자복과 병원복은 보광직물의 원단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의 활동은 기업 경영에서뿐 아니라 지역을 위한 기여에도 이어진다. 차 대표는 "고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과 지역 시민들을 위한 노력은 같은 것이다"며 "경영에 있어서도 사회적 경영을 통해 지역민에게 다가서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각종 봉사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그는 수성구민상(2009)과 대구시민상(2002), 미육군성 시민봉사훈장(2009), 미 육군참모총장 표창(2010) 등을 받은 '사회적 경영자'다.

이 밖에도 올 2월 대구시여성단체협의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차 대표의 1인 다역은 계속되고 있다.

◆(주)씨앤보코…7개국 22개 매장 지역 우수패션기업

1975년 창업한 여성복 전문업체 ㈜씨앤보코는 국내 섬유 소재를 이용한 패션으로 세계를 누비고 있는 지역 우수 패션기업이다.

회사는 지난 20년간의 연구 성과로 이루어낸 독특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패션 업계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프린팅 기법을 이용해 전통문양 및 기하학적 패턴의 조합이 가미된 디자인 패션상품을 개발해 패션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한국적인 오방색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문양과 컬러로 차별화된 감성을 표현해 독창적인 패션제품으로 인정 받아 해외 7개국 22개 매장에서 'CHOIBOKO'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회사는 원단과 원단을 봉제하지 않고 자카드 제직방식으로 디자인해 동일한 패치워크 제품으로 제작하는 '무봉제 패치워크 기법을 활용한 유럽 프리미엄 마켓형 의류' 사업으로 지식경제부 '섬유스트림 간 협력개발사업-패션스트림 부문' 과제에서 '우수' 판정을 받았다.

또 패치워크(patchwork) 패션상품 개발을 위해 기존 제품 설계변경과 원단 생산 설비 기종의 변화, 의장 디자인의 발상 전환을 기본으로 생산 공정의 90% 이상을 단축하고, 생산 원가를 50%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회사는 이를 통해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패치워크 디자인과 생산원가 절감을 통해 5년 안에 18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세계시장에서 5%까지 시장 점유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복호 (주)씨앤보코 대표

최복호 대표는 '문화를 만드는 기업'을 모토로 예술과 패션, 문화의 어우러짐으로 문화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감동과 만족을 실현하는 기업을 추구하고 있다.

최 대표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 그의 예술적 재능을 눈여겨본 목사님의 권유로 패션 공부를 시작했다. 늘 새로운 것에 목말라 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출구를 찾아 헤매던 그는 패션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냈다.

최 대표는 국내 섬유 소재의 패션 디자인 개발로 패션산업의 세계화에 기여한 이로 평가받고 있다. 풍기 인견 섬유의 세계화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패션의 위상을 높였다.

2006년 청도 감물염색 섬유 소재의 패션 디자인 개발 수행을 시작으로 2009년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엠블럼 패션 디자인 개발까지 지역 특화 소재의 패션 디자인 개발에 앞장섰다.

그는 1980년 '패션 아카데미'를 세워 선후배 디자이너 간 교류 및 협력을 이끌어냈으며 지역 최초로 디자인 콘테스트를 기획해 지역 인재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패션인들 간의 화합과 교류 발전에 집중하고 있다.

◆(주)덕산코트랜…산업용 냉각기 등 탄탄한 기술력 자랑

1989년 창업, 산업용 냉각기(공냉식'수냉식'디지털 냉각기)를 주력 제품으로 온조기, 유증기 회수장치와 항온항습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산업용 냉각기는 반도체 장비, LCD 제조설비, 레이저 장비, 진공증착기, 의료장비, 조선'자동차'철강 등 첨단산업 장비에서 열을 제거하는 장치로 고품질 및 생산성 극대화 기능을 담당한다.

덕산코트랜 제품은 디지털 압축기, 전자식 팽창밸브, 응축기 팬 인버터 제어 기술을 통해 기존 방식보다 30% 가까이 전력소모량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수입에 의존해 왔던 솔벤트 회수장치를 독자 개발해 상용화했고, 미래 주력제품으로 친환경 냉동식 가솔린 유증기 회수장치까지 개발했다. 가솔린 유증기 회수장치는 주유소와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유증기를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는 제품이다.

덕산코트랜의 독자 개발 제품들은 탄탄한 기술력에서 나왔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자체 기업 부설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고 종업원 90여 명 중 18.5%가 연구개발인력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에 이어 동남아 및 러시아 등지로 수출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21%로, 2013년까지 매출 350억원, 수출 88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강환수 (주)덕산코트랜 대표

강환수 대표는 20년 넘게 냉온'온조기 분야에서만 일해온 전문가다. 본인 이름의 발명특허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가 냉온조기 기술을 개발하고자 마음먹은 것은 창업 당시 선진기술 벤치 마킹과 사업 수주 확보를 위해 열심히 뛰면서 '한발 앞선 신기술 개발이 세계적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 녹색 경영 시스템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덕분에 오존층 파괴지수가 '0'인 친환경 신냉매 적용 제품을 개발해 상용화 준비 중이다.

그만큼 기술 개발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강 대표는 주변으로부터 개술 개발에 대한 집념이 놀라운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은 '인간 존중과 신기술 개발'이다. 기술 개발에 빠진 나머지 환경 파괴와 지역민에 대한 홀대라는 오류에 빠지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