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시장 '요동'…코스피 폭락, 환율 1200원 육박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증시는 폭락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FOMC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에 미치치 못하고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탓이다.

코스피는 23일 장 개장과 함께 60포인트 폭락하며 오전 10시 기준으로 1,737선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도 16포인트 하락했다.

전날인 22일 코스피는 53.73포인트(2.90%) 내린 1,800.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등한 1179.8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23일에도 15원 오른 1195원으로 출발했다.

국내 금융시장 불안은 잇따른 글로벌 악재 결과다.

FOMC가 21일 경기 부양을 위해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수한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부양책으로 제시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고, 글로벌 금융 불안 등 향후 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는 FRB의 경고마저 나온 탓이다.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 10곳의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이 은행권 전반에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불안심리를 키웠다.

원'달러 환율 오름세는 세계 경기 하강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겹치면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 경신은 물론, 지난해 9월 2일 종가 기준 1180.5원을 기록한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100원 넘게 올랐다.

또 22일 하루에만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이 2천600억원의 자금을 빼나가 환율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편, 금융시장의 관심은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글로벌 공조 여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예정된 IMF와 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 브릭스 재무장관 회담 등을 통해 유럽 국채 매입 등 현실성 있는 방안이 마련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획기적인 공조 방안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어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시지지점 지점장은 "이해관계가 다른 국가들이 구체적인 공조 방안을 내놓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음주 예정된 독일의 유럽재정안정기금(ESFS) 증액 표결 결과와 다음 달 있을 그리스 지원금 확충안 결정 여부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